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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이동국 예비엔트리에 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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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공격수 이동국(32)의 '회춘'은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중반 최고의 수확이다. 정규리그 16경기 동안 10골-8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2위, 도움 선두다. 이런 페이스라면 1987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의 최상국(15골 8AS)이 이후 24년 만에 한 시즌에 득점상과 도움상을 동시에 거머쥘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동국은 K-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미 3라운드 부산전에서 100호골을 달성했다.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전에선 프로 통산 40(골)-40(도움)을 달성했다. 전북이 1-0으로 앞선 전반 45분, 이승현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K-리그 통산 12번째다. 이동국은 프로통산 109골, 40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선수 은퇴한 우성용(인천 코치)이 보유하고 이는 K-리그 통산 최다골(116골)까지 7골 남았다. 이번 시즌 내 그 기록까지 갈아 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국에 대한 좋은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동국은 K-리그에선 되지만 국가대표팀에선 안 된다'는 기존의 평가를 새로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다.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직접 찾은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예비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숫자 제한이 없는 예비엔트리를 35명으로 정해 이달 중으로 아시아축구연맹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시아지역 3차예선은 9월에 시작된다.

조 감독은 "이동국이 많이 좋아졌다. 움직임이 예전과는 다르다"면서 "하지만 이동국이 A대표팀에서 요구하는 움직임을 해주어야 한다. 대표팀에서 선발로 뛸 수 있어야 한다. 벤치에 앉을 거라면 뽑지 않는게 서로 좋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아쉬워 하는 부분은 이동국의 움직임이 좀더 날카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움직임의 폭은 많이 넓어졌다.

공격수 출신인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도 "이동국은 올해 슬럼프가 없다. 움직임, 볼배급, 위치선정, 자신감 어느 하나 부족한 게 없다"면서 "좌우 측면 자원도 이동국을 잘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억수같이 쏟아진 수중전에선 전북과 서울은 2대2로 비겼다. 전북이 에닝요(전반 29분)와 이승현(전반 45분)의 연속골로 앞서 나갔지만 서울은 강정훈(후반 35분)과 데얀(후반 36분)의 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전북은 에닝요와 로브렉의 경고누적(2회 )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여 후반에 힘든 경기를 했다.

경기 종료 후 흥분한 일부 전북 서포터스가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서울 서포터스를 향해 이물질을 집어던져 양 측이 대치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서울 서포터스도 이물질을 경기장 쪽으로 던졌다.

울산-경남전은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울산=민창기, 전주=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