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STX는 3일 서울 문래동 룩스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폭스와의 경기에서 4대0의 완승을 거두며 최소 6위를 확보, '여름잔치'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SK텔레콤, 하이트, KT, 웅진, 삼성전자 등 이미 5개팀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마지막 남은 1장의 진출권을 놓고 이날 격돌한 STX와 폭스는 패하면 바로 탈락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맞붙은 것.
하지만 기선을 잡은 STX가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의외의 압승을 거뒀다. 선봉에 나선 STX 김구현은 폭스의 신노열을 한번의 공격으로 잡아낸데 이어, 2세트에 출전한 김도우도 폭스의 박성균을 비교적 손쉽게 물리치며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승부의 분수령은 폭스가 반격을 위해 준비한 에이스 전태양과 STX의 신예 김성현의 대결이었다. 두 선수 모두 공중전 유닛인 레이스를 대량으로 생산해 맞섰지만,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한 김성현이 지대공 공격이 가능한 골리앗을 보조 유닛으로 잘 활용하며 30분이 넘는 피말리는 접전을 펼친 끝에 신승,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TX는 에이스 김윤환을 4세트에 투입, 탈락 위기에 몰린 폭스의 김준환을 뮤탈리스크 공격으로 몰아붙이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승리를 할 경우 5일 웅진과의 경기마저 잡아내면 극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폭스로선 아쉬움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한편 같은 시각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삼성전자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대0으로 완승을 거둔 화승은 이날 STX가 패할 경우 5일 폭스-웅진전의 결과에 따라 세트득실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STX의 완승으로 인해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STX는 5일 삼성전자-공군의 경기 결과에 따라 5위를 차지하면 4위인 웅진, 그리고 6위에 머물면 3위 KT와 오는 9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