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3·볼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태극전사 후배 지동원(20·선덜랜드) 챙기기에 나섰다.
EPL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긴 휴식을 취한 이청용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식 행사로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 측에서 전속 모델인 이청용의 생일을 맞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주선 한 것.
이날 팬미팅에서는 1일 선덜랜드 입단이 공식 발표된 지동원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이청용은 밝게 웃었다. 후배가 EPL에 진출한 게 자랑스러운 듯 뿌듯해 했다. 그는 "동원이가 EPL에 진출해 기쁘다.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며 "팬들이 기다림을 갖고 응원해 달라"며 먼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나도 EPL 첫해에 (박)지성이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제 내 차례다. 동원이에게 많은 도움을 줘야 겠다"며 EPL 후배를 챙겼다.
이청용은 EPL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적응은 끝났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들을 만나면 돌파가 힘든 모양이다. 그는 가장 상대하기 힘든 상대로 박지성(30·맨유)의 팀 동료 에브라(30)를 꼽았다. "약은 것 같다"며 웃었다. "영리하면서 상대방을 참 힘들게 하는 선수"라고 했다. "지난 두 시즌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청용은 EPL 진출 첫 해인 2009~2010시즌에는 5골-8도움을 기록했고, 2010~2011시즌에는 4골-8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볼턴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젠 더 큰 도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시즌 볼턴이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이청용은 홍보관을 꽉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팬들이 준비한 생일 케이크에, 선물까지 함박 웃음을 지은 이청용은 "EPL 진출이후 한국에서 처음 생일을 맞는데 팬들과 함께 해 기쁘다"고 했다. 팬들을 위해 "다음 시즌 첫 골을 넣으면 카메라를 보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청용은 3일 영국 볼턴으로 향한다. 4일부터 시작되는 팀 훈련에 참가해 다음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