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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수 예쁜데…" '탁구얼짱' 서효원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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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수 예쁜데…, 서효원이 누구야."

지난 6월 30일 오후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국제탁구 예선 3라운드 경기가 TV로 생중계됐다. 서효원(24·한국마사회)과 일본 마쓰자와의 단식 경기였다. 우윳빛깔 피부, 큼직한 눈망울, 오똑한 콧날의 상큼한 마스크에 팬들의 시선이 꽂혔다. 플레이도 남달랐다. 수비 전형인데도 기회가 날 때마다 과감한 드라이브를 날리는 독특한 경기운영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본 탁구얼짱인 '아이짱' 후쿠하라 아이 뺨치는 탁월한 미모에 탁구 팬들은 열광했다. 경기 직후 트위터 등 온라인은 난리가 났다. '서효원이 누구냐?' '너무 예쁘다' '탁구 얼짱 탄생' 등 호기심 어린 칭찬 댓글이 넘쳐나더니 급기야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랭킹에 등극하는 영광을 맛봤다.

1987년생 탁구얼짱 서효원은 한국마사회 감독인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의 애제자다. 지난 5월 로테르담세계탁구선수권에서 만난 현 전무는 "세계 무대에 통할 비장의 무기를 키우고 있다"고 호언했었다. 1일 현 전무에게 서효원에 대해 묻자 "내가 지난번에 말했던 바로 그 선수"라며 활짝 웃었다.

'대한민국 탁구의 레전드' 현 전무가 대놓고 지지하는 서효원은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수비전형 선수다. 근화여고 시절 '신동 깎신'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실업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더군다나 김경아(34·대한항공) 박미영(30·삼성생명) 등 걸출한 수비전형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심지어 2007년 입단한 소속팀 현대시멘트가 해체 위기를 맞으면서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어려움에 처한 서효원을 스카우트한 건 '눈 밝은' 현 전무였다. 수비형임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고공 서브를 구사하고, 과감한 드라이브 공격 본능을 지닌 서효원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스승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에 서효원은 눈부신 성장세로 보답하고 있다. 2009년 세계랭킹 90~100위권을 맴돌던 성적이 프로투어 대회 경험을 통해 쑥쑥 올라가고 있다. 올해 초 폴란드오픈 개인단식 4강에 오르면서 40위권에 진입한 서효원의 7월 랭킹은 세계 38위다. 현 전무는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선수인데 그동안 꽃을 피우지 못했던 것 뿐이다. 실력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탁구얼짱' 제자의 미래에 기대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