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탈리아)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8월 1일부터 3일간 훗카이도에서 합숙 훈련을 한다고 일본축구협회가 30일 발표했다.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국내파 선수 22명이 소집 대상이다.
하라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8월 중순 시즌이 개막되는 유럽리그 일정을 고려해 유럽파 선수는 소집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은 9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3차예선에 앞서 선수들이 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인 8월 10일 훗카이도 삿포로돔에서 한일 평가전이 예정돼 있지만, 양국 모두 유럽파 선수 소집이 여의치 않다. 일본은 이런 상황에서 A매치 기간이 아닌 8월 초 J-리그 팀들의 협조 하에 국내 선수들을 소집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자케로니 감독은 올림픽대표 선수 2~3명을 훈련에 참가시킬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8월 초 국내파 선수 소집 훈련 계획이 없다. K-리그는 7월 30일 올스타전을 전후로 2주간 정규리그 일정이 없어 여유가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국내파 선수 소집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주축선수가 다수가 해외리그에서 활약 중인데 국내 선수만 모아놓고 훈련한다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현 대표팀의 주축인 이청용(볼턴)을 비롯해 박주영(AS 모나코)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이정수(알 사드) 등 해외파를 제외하고 훈련을 해도 큰 효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사실 선수 소속팀을 설득해야하는 점도 부담스럽다.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를 모으려면 K-리그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 소집을 위해 구단의 양해를 얻어야 하는데 명분이 없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