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레이션'이 해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이슈성 이벤트로 기획되었으나, 최근 뷰티, 자동차, 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앞다투어 '아트'와 손을 잡고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초기 콜라보레이션은 팝아트로 유명한 앤디워홀의 작품을 차용하는 등 상업적인 목표가 1순위였으나 요즘은 다양한 성격의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인지도가 높은 해외 작가뿐 아니라 국내 작가의 드로잉이나 비디오, 설치 작품이 제품에 다양하게 접목되어 한정판으로 출시되거나 전시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추세다. 예술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는 품격 있는 이미지를 전할 수 있고 제품을 접하거나 구입하는 소비자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모으는 재미가 솔솔~ 작품 입은 5가지 월 라벨 J
신선화장품 제니스웰(www.zeniswell.com)은 지난 5월, 한승임 작가의 작품을 패키지에 접목한 5가지 '아트 패키지'를 선보이며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제니스웰의 패키지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의 '친환경 패키지'로, 제품 생산 월을 표시하는 월 라벨(Month Label)에 일러스트 작가 한승임의 작품 5종을 각각 접목시켜 아트 패키지로 재탄생되었다. 한승임 작가의 일러스트 작품 중 '성장', '비밀의 정원' 등 작품 5종을 선정하여,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제니스웰의 브랜드 철학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또한, 일상에서 '아트 패키지'를 통해 예술작품을 접하고 감성을 풍부하게 물들이도록 배려했다.
제니스웰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 3회 제니스웰 무빙갤러리' 행사에서 한승임 작가와 함께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움직이는 미술관 컨셉의 길거리 전시를 진행한 바 있으며, 아트를 사랑하는 코스메틱 브랜드로서 론칭 이후로 매년 무빙 갤러리, 디자인 페스티벌 등 활발한 문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자동차와 만난 나전칠기, 그 색다른 매력 속으로-
BMW 코리아(대표 김효준)는 지난 4월 열린 '2011 서울모터쇼'에서 BMW의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에 나전칠기 인테리어 장식이 장착된 'BMW 7시리즈 코리안 아트 에디션(BMW 7 Series Korean Art Edition)'을 선보였다. BMW 7시리즈 코리안 아트 에디션은 기존 7시리즈에 서울시 무형문화재인 손대현 장인이 직접 제작한 나전칠기 장식이 부착돼, BMW 최고의 플래그십 7시리즈 특유의 웅장함과 함께 현대적으로 해석된 한국 전통의 우아함을 뽐내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 갤러리로 간 보드카? 스웨덴에서 온 작품 구경해볼까-
프리미엄 보드카 앱솔루트는 지난 4월, 수십년 동안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한 앱솔루트 콜라보레이션 작품들을 신사동 가로수길 예화랑에서 국내 최초로 전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와인 앤 스피릿 역사 박물관(Historical Museum of Wines and Spirits in Stockholm)에서 소장한 800여점의 앱솔루트 아트컬렉션 중에서 선별된 작품들로, 앤디 워홀, 루이즈 부르주아를 비롯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앱솔루트에 영감을 얻어 창조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 칼 라거펠트의 '코카콜라' 마셔볼까?
작년에 이어 2번째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칼 라거펠트의 코카콜라 라이트가 지난 4월 중순 출시됐다. 대중음료의 대명사인 코카콜라 라이트의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은 전 세계 패션피플은 물론 코카콜라 마니아들에게 시원한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칼 라거펠트도 즐겨 마신다는 코카콜라 라이트 보틀 디자인은 1가지만 선보인 작년에 비해 2011년에는 3가지 디자인으로 색다르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제니스웰 이미숙 브랜드 매니저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제품 패키지에 예술작품을 접목시켜 새로움을 선사함과 동시에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가 예술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며, '친환경 패키지에 부착되는 월 라벨에 일러스트 작품 5종을 각각 삽입하여 소비자가 모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 설명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