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얼짱' 서효원(24·한국마사회)이 미모 못지 않은 실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서효원은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국제탁구 여자단식 32강전에서 일본의 강호 이시카와 카스미를 4대2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8위 카스미는 일본 톱 랭커로 '얼짱' 후쿠하라 아이과 함께 일본 탁구 최고의 인기스타다. 서효원은 이날 첫 세트를 5-11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2세트를 11-8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를 끈질긴 지구전 끝에 17-15로 따낸 직후 4세트를 다시 7-11로 내줬다. 하지만 강력한 포어핸드 드라이브로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결국 5-6세트를 11-9, 11-8로 따내며 4대2로 승리했다.
서효원은 지난 6월 30일 단식 예선 3라운드가 TV로 중계된 직후 스타덤에 올랐다. 우윳빛깔 피부, 큼직한 눈망울, 오똑한 콧날의 상큼한 마스크로 화제가 됐다. 트위터 등을 통해 '서효원이 누구냐' '너무 예쁘다' 등의 칭찬댓글이 줄을 이으며 순식간에 '탁구 얼짱'으로 떠올랐다. 1일까지 연이틀에 걸쳐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등극하는 영광을 맛봤다.
1987년생 서효원은 한국마사회 감독인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의 애재자다. 지난 5월 로테르담세계탁구선수권에서 만난 현 전무는 "세계 무대에 통할 비장의 무기를 키우고 있다"고 호언했었다. 1일 현 전무에게 서효원에 대해 묻자 "내가 지난번에 말했던 바로 그 선수"라며 활짝 웃었다. 현 전무가 보증하는 서효원은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수비전형 선수다. 근화여고 시절 '신동 깎신'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김경아(34·대한항공) 박미영(30·삼성생명) 등 걸출한 수비전형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2007년 입단한 소속팀 현대시멘트가 해체 위기를 맞으면서 현 전무의 스카우트로 지난해 한국마사회에 입단했다. 현 전무는 수비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고공 서브를 구사하고, 과감한 드라이브 공격 본능을 지닌 서효원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스승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에 서효원은 눈부신 성장세로 보답하고 있다. 2009년 세계랭킹 90~100위권을 맴돌던 성적이 프로투어 대회 경험을 통해 쑥쑥 올라가고 있다. 올해 초 폴란드오픈 개인단식 4강에 오르면서 40위권에 진입한 서효원의 7월 세계 랭킹은 세계 38위다. 세계 8위 카스미를 격파함으로써 8월 랭킹에서 더 높은 순위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