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꿈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비행길에 올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표단이 1일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제123차 국제울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남아공 더반으로 출국했다.
모두가 마음을 비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리기로 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준비해오는 과정에서 단 하나의 실수도 없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투표하는 순간까지 IOC위원들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했다. 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는 "12년을 기다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의 마음으로 마지막 1분, 1초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현장의 분위기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마지막 한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온 정성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도 비행기에 오르면서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욕심을 버리고 임하는 것은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의 경쟁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재 어느 도시가 앞서 있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다. 서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도 확실히 승리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여기에 평창은 8년전 밴쿠버, 4년전 과테말라에서 러시아 소치에게 뒤집혔던 경험이 있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는 이유다.
대표단은 더반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IOC 위원들을 상대로 한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들어간다. 토고 로메에서 열린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ANOCA) 총회에 참석한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김연아는 2일 합류한다. 이건희 IOC 위원과 문대성 IOC 선수위원도 이 날 함께 들어온다. 5일 오후 더반 플레이하우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6일 오후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이날 밤 12시 IOC위원들의 무기명 전자투표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인천공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