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의 꿈 본격 시작이다."
프로야구 한화가 다시 한 번 거듭난다.
한화 불펜진을 든든하게 받쳐 줄 용병 투수를 영입한다.
최근 한화가 추구해 온 공격적인 변신 드라이브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한화는 27일 외국인 투수 오넬리 페레즈(28)를 웨이버 공시함으로써 퇴출시키는 대신 새 용병 영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달 초 선발 투수로 기용하던 데폴라(29)를 퇴출시키고 가르시아(36)라는 화제의 용병을 데리고 온 데 이은 용병 교체 마무리 수순이다.
보유 용병 2명을 모두 교체한 것은 올시즌 8개 구단중 유일한 파격 행보다. 한화 구단 역사에서도 용병 2명을 바꾼 게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화는 1999∼2002년, 2004∼2006년까지 7년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 데이비스가 있었던 데다, 2007년 이후 부터는 한 자리만 교체했기 때문에 시즌 중에 보유 용병 전체 구도를 뒤흔든 경우가 없었다.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지만 입단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대체 용병은 미국 트리플A 타코마 소속의 우완 데니 바티스타(29)다. 키 1m98의 장신에 몸무게 86㎏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바티스타는 트리플A에서 뛴 최근 7시즌 동안 157경기에 출전해 12승 20패를 기록했고, 평균 4.32의 방어율을 보였다.
특히 바티스타는 9이닝당 평균 탈삼진 9.3개, 평균 볼넷 5.1개의 기록을 보였으며 큰 키에서 뿌려지는 최고 구속 152㎞의 직구가 위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바티스타를 중간 또는 마무리 전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는 이번에도 가르시아 영입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5월 데폴라와 오넬리 방출을 내정하고 미국 현지에 스카우트를 급파한 한화는 가르시아 영입 이후에도 스카우트팀을 상주시키며 추가 용병 영입 작업에 몰두해왔다. 바티스타는 한화가 최근 3년여 동안 유력 후보군 리스트에 올려놓고 예의주시해왔던 '물건'이었다.
마땅히 교체 용병이 없다는 뻔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바티스타 영입에 성공했다는 것은 한화가 그동안 표명해 온 전폭적인 투자의지가 더욱 확고해졌음을 과시하는 것이다.
지난달 구단 대표이사와 단장의 전격 교체 이후 가르시아 영입까지 공격적인 행보를 걸어온 한화는 바티스타 가세로 가르시아 영입 효과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포석을 노리고 있다. 한화는 "이번 바티스타 영입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아낌없이 공을 들였다"는 말로 과감하게 투자했음을 시사했다.
한화는 바티스타가 가세하면 오넬리의 부진에 박정진 혼자 힘겹게 버티고 있던 뒷문에 여유가 생겨 또다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에도 연관이 된다.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은 "이제 시즌의 반이다. 구단으로서는 4강 플레이오프의 꿈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면서 "올시즌을 포기했다면 시즌 중에 용병을 교체하는 베팅도 하지 않았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오 팀장은 "실제 4강에 가든 못가든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해야 대전 팬들도 좋아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결국 팬 서비스 야구를 위해 용병 교체 카드를 소진한 것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