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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VS 우즈, 닮은 점-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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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의 US오픈 우승에 타이거 우즈(36·미국)의 모습이 오버랩되고 있다. 22세에 메이저 첫 승을 거둔 매킬로이, 우즈 역시 22세에 1997년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다.

둘은 참 많이 닮았지만 분명 다르다.

최대 공통점은 골프 신동이다. 둘은 2세 때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8세부터 전국 무대 우승을 한 우즈가 골프 천재에 더 가깝지만 매킬로이의 재능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하는 수준이었다. 둘은 15세 이전에 지금의 스윙을 거의 완성했다.

'골프 대디'를 둔 것도 빼다 박았다. 우즈는 예비역 중령이던 아버지 얼 우즈를(2006년 사망) 따라다니며 골프를 배웠다. 흑인이었지만 아버지 덕분에 캘리포니아 해군 골프장에서 연습할 수 있었다. 얼 우즈는 아들의 골프 재닝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좋은 스승이 있으면 천리길도 마다않고 달려갔다.

매킬로이의 부친 게리 매킬로이는 아들의 골프를 위해 골프장 바텐더, 스포츠센터 화장실 청소, 골프장 잡부 등 1주일에 100시간 넘는 살인적인 '스리 잡' 노동을 하며 뒷바라지를 했다. 마스터스 우승 당시 우즈는 아버지를 끌어안고 울었고 매킬로이도 '아버지의 날(미국 기념일)'에 부친품에 안겨 감격해 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매킬로이, 우즈는 우즈다. 둘다 티샷으로 300야드를 넘게 날리지만 스윙 매커니즘은 시작부터 다르다. 우즈는 근력을 기본으로 한 파워 스윙을 구사한다. 20대 초반보다 30대에 접어들수록 상체를 더 많이 사용한다. 매킬로이는 탄탄한 하체 중심의 리듬 스윙을 한다.

잭 니클로스는 "우즈보다 매킬로이의 스윙에 안정감이 있다"고 했다. 2주 전 니클로스는 "현대 스윙이 선수들의 몸을 망친다. 대표적인 선수가 우즈다. 상체를 너무 많이 쓴다. 하체를 더 많이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거리는 엄밀하게 말하면 우즈의 승리다. 매킬로이가 이번 US오픈에서 310야드의 티샷 평균 비거리를 기록했지만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당시 스틸 샤프트 드라이버로 320야드를 넘게 날렸다. 우즈는 왼무릎 부상 이후 거리 싸움을 피하고 정교함 위주의 스윙을 하고 있다.

샷 메이킹 능력(다양한 샷을 구사하는 능력)에서도 우즈가 앞선다. 매킬로이는 드로성 구질 하나로 일관된 샷을 한다. 우즈는 홀에 맞춰 드로와 페이드 등 다양한 샷을 구사한다.

매킬로이는 1997년 프로턴을 한 뒤 5년만에 메이저 첫 승을 거뒀지만 우즈는 1996년 프로턴 이후 1년만에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즈에게는 적응 기간이라는 단어가 아예 없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