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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US오픈 마지막날 대역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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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39·KB금융)이 대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1회 US오픈의 테마는 사실상 두 개로 압축됐다.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의 신들린 샷 종착점이 어디냐는 것과 양용은이 지키고 있는 단독 2위 싸움이다. 19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1·7574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도 양용은은 침착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지켰지만 매킬로이는 더 잘 쳤다. 2라운드까지 6타 차였던 매킬로이(합계 14언더파)와 양용은(합계 6언더파)의 격차는 8타로 더 벌어졌다.

매킬로이에 대한 찬사가 끊이질 않는다.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11년전 타이거 우즈를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2000년 우즈는 US오픈에서 역대 최대타수 차(15타) 승리를 거뒀다. 동향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매킬로이의 경기력은 눈부실 정도다. 그는 콩그레셔널 골프장을 초토화시켰다"고 말했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이제 22세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라면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 최다승(18승)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내놨다.

정작 매킬로이는 "마지막 라운드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이제 첫 메이저 챔피언 기회를 잡았을 뿐"이라고 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사실상 2위 싸움을 해야할 판"이라며 우승 도전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과연 모든 것은 끝났나? 양용은은 3라운드 후 "최대한 매킬로이를 따라잡으려 노력할 것이다"며 "골프는 모른다. 내가 마지막날 4오버파를 칠 지, 4언더파를 칠지 알 수 없다. 코스에서는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즈를 상대로 역전승을 했고, 지난해 한국오픈에서는 3라운드 선두 노승열과 무려 10타 차로 뒤졌지만 역전 우승을 했다.

매킬로이의 좋지 않은 기억도 변수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매킬로이는 첫날 63타를 쳤지만 2라운드에서는 80타로 무너졌다. 또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4타 차 선두로 마지막날을 맞았지만 8오버파를 치며 고개를 떨궜다. 사실 4라운드 시작 시점에서의 8타 차는 엄청난 차이다. 프로선수들의 세계에선 거의 순위가 결정된 스코어다.

하지만 이번 무대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US오픈이다. 4라운드 핀위치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메이저 우승에 대한 압박감과 기대감은 샷을 엉뚱한 곳으로 날려 보낼 수 있다. 초반에 양용은이 줄 버디로 치고 나서면 동반자인 매킬로이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 전반 9개홀이 최대 승부처다.

한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