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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이용대, 믿었던 남자복식도 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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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4·삼성전기)가 또 분루를 삼켰다.

이용대는 19일 끝난 싱가포르오픈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수확하지 못하는 빈작에 그쳤다.

아시아 투어(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오픈) 중인 한국 배드민턴은 태국오픈에 이어 싱가포르오픈에도 에이스 이용대를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중복 출전시켰다.

그러나 이용대는 정재성(29·삼성전기)과의 남자복식에서 충격의 탈락을 당했다. 이용대-정재성의 남자복식은 한국의 최고 전략종목이다.

이용대-정재성은 18일 벌어진 싱가포르오픈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카이윤-후하이펑조(세계 3위)에 0대2(16-21, 21-23)로 완패했다.

이용대-정재성조는 세계랭킹에서 카이윤-후하이펑조와 별 차이가 없고, 역대 맞대결에서도 7승6패로 호각세였지만 최근 3차례 맞대결에서 전승하며 '중국 킬러'로 부상하고 있던 중이었다.

앞서 벌어진 태국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2위의 위용을 떨쳤던 이용대-정재성으로서는 본격적인 상승무드에 찬물을 맞은 꼴이 됐다.

특히 이용대는 새로 출범시킨 하정은(대교눈높이)과의 혼합복식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비해 결성된 이용대-하정은조는 태국오픈에 이어 이번 싱가포르오픈에서도 8강서 탈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태국오픈서는 대표팀 후배조인 신백철(한국체대)-김민정(전북은행)조에 완패하더니 싱가포르오픈에서는 세계랭킹 5위 아마드 탄도위-낫시르 릴리야나조(인도네시아)에 0대2로 패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한 마리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갈 길 바쁜 한국이다.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년 5월까지 국제대회 랭킹 포인트를 부지런히 쌓아둬야 한다. 게다가 한국 배드민턴은 출전권에 안주할 때가 아니라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남은 인도네시아오픈에서 마저도 실패한다면 '이용대 시프트'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