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터뷰도 하기 싫다. (거취에 대해) 고민중이다."
왕선재 대전 감독의 모습은 비장했다. 감독 교체설 등 계속된 소문에 고민이 많은 듯 했다. 왕 감독은 18일 1성남과의 경기(1대2 패)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고민이 있다. 내 심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못찾겠다. 선수는 하나를 힘들어하면 지도자는 열을 힘들어한다"며 "대전의 부활을 외쳤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인터뷰도 하기 싫다"고 말했다.
대전은 16일 김윤식 사장이 승부조작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대해서 "선수는 내가 스카우트하고 관리했다. 사장이 대신 책임을 져서 마음이 아프다"며 "나도 고민 중이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감사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왕 감독은 "주중 FA컵 있어서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졌지만 경기 내용이나 선수들이 보여준 정신력에 대해서는 감사히 생각한다. 프로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 감독은 "프로는 끝날때까지 명예를 지켜야 한다"며 "힘들었음에도 많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성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