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즐겁게 만든 경기였다. 그런데 그 장면이 파울이라고 보십니까."
2대3의 역전패를 당한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18일 K-리그 14라운드 원정에서 전북 현대에 아쉽게 졌다. 무엇보다 전반 35분 제주 공격수 김은중의 골 상황에서 심판이 뒤늦게 휘슬을 불어 노골 판정을 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던 것이다. 보는 사람들은 오프사이드 상황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최광보 주심은 김은중에게 반칙을 선언했다. 김은중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리는 상황에서 전북 수비수의 몸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박경훈 감독은 경기 뒤 최 주심에게 다가가 문제의 상황에 대해 항의했다. 또 라커룸에 들어와서는 애매한 상황의 녹화 장면을 수 차례 돌려보았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선수 본인과 우리가 봤을 때는 전혀 파울 상황이 아니다. 또 파울이었으면 심판이 미리 경기를 끊었어야지 골이 터지고 나서 파울이라고 하면 안 된다"면서 "상당히 아쉽다. 기자분들은 그 상황을 파울로 보십니까"라고 반문했다.
박 감독은 경기 소감에 대해서는 "두 팀 다 팬들이 좋아하는 펠레스코어 경기를 했다. 아쉬운 점은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득점 기회를 더 살리지 못했고, 막판 상대팀에 실점해서 졌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선두 전북에 대해서는 "전북은 1위를 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춘 훌륭한 팀이다.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번 시즌 전 목표가 승점 46점을 따는 것이었다. 따라서 전반기에 승점 23점을 따면 성공이었다. 그는 "다음 15라운드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광주전이다. 그 경기에서 잘 하면 목표를 넘어설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는 14경기에서 승점 22점을 기록 중이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