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말이 문제였습니다. 사실 분위기는 SK쪽이었습니다.
세 가지 이유때문입니다. 어제 SK는 9회말 LG의 자멸 모드로 승리를 거저 줍다시피했죠. 게다가 오늘 선발은 에이스 김광현. 스코어도 2-1로 앞서 있었습니다. SK 타선이 1~2점 정도만 추가하면 SK의 막강 계투진으로 경기가 끝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게다가 최근 LG는 하강세가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LG 올 시즌 내공이 만만치 않네요. 물론 김광현이 빌미를 주긴 했습니다.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김광현은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로 하위타선인 윤상균과 윤진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습니다.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김광현은 볼카운트 2-1에서 정주현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심리적으로 쫓긴 김광현은 김태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강판됐습니다.
다음 투수는 이승호(37번). 그러나 이때 이호준이 이병규의 땅볼 타구를 홈에 악송구하며 2점을 더 내줬습니다. SK가 무너지는 순간. 5회말 LG 타선은 일순하며 대거 7득점, 사실상 경기를 결정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