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호 전 수원 감독(67)이 일일 서포터스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김 전 감독은 18일 수원-대구전을 서포터스 석에서 지켜봤다. 서서 응원하고 같이 구호도 외쳤다. 스스로 수원의 부진탈출에 힘을 보태겠다며 이날 응원에 나섰다. 수원 구단은 김 전 감독에게 등번호 99가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했다.
김 전 감독은 하프타임에 취재진과 만나 "골대 뒤에서 수원의 경기를 지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크게 외치고 응원했다. 중앙에서 플레이를 이끌어줄 선수가 마땅치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90분 내내 서포터스와 같이 고함치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 전 감독은 1995년 수원의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해 2003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1999년에는 K-리그 전 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프로 무대 통산 207승(154무 180패)을 올렸고, 이중 153승(77무82패)을 수원에서 거뒀다. 김 전 감독은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 전 감독의 응원이 선수들에게도 들렸을까. 수원은 4대1로 이기며 8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