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나 이렇다할 방송활동을 하지 않았던 버블시스터즈가 돌아왔다. 그동안 씨야 빅마마 등 내로라 하는 여성 보컬 그룹들이 제각각 다른 길로 흩어졌지만 이들은 건재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아이유 '3단 고음'? 우린 더 올라가는데!
2005년 영지와 김수연이 팀을 탈퇴, 김민진과 최아롬을 영입한 뒤 버블시스터즈의 음악색에는 분명 변화가 있었다.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 '애원' 등에서 파워풀한 고음을 선보였다면, 좀 더 절제된 음악을 발표했다. 지난 4일 발표한 '피아노의 숲' 역시 첫사랑의 추억을 잔잔하게 노래한 곡이다. '힘이 빠진 것 같다'는 말에 멤버들은 "가사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부르기 쉬운 노래는 아니다. F까지 올라가는 노래"라고 발끈(?)했다. 강현정은 "아이유의 '3단 고음'이 3옥타브 '파#'까지 올라간다고 들었다. 하지만 민진이는 3옥타브 '솔#'까지 음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꼭 '지르는' 음악을 해야 '가창력이 있다'고 인정받는 것은 안타깝다고. 하지만 데뷔 초창기의 모습을 기억해주는 팬들을 위해 다음엔 좀 더 파워풀한 노래를 발표할 생각도 하고 있단다.
▶애틋한 모정, "아기 보고파"
4년간 방송활동을 중단한 동안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사건은 둘째 언니 강현정이 드디어 엄마가 된 것. 강현정은 "아직은 아기가 눈에 밟히고 보고 싶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운 적도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한다.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체육을 전공했기 때문에 아이도 체육이나 음악 쪽에서 재능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신인가수 버블시스터즈?
버블시스터즈는 지난 4일 미니앨범 'Reminiscence(추억담)'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피아노의 꿈'을 제외하면 '가시리' '바보처럼' 등 지난 3집 '드라마틱 에피소드' 수록곡의 리믹스 버전으로 꾸며졌다.
버블시스터즈는 "'가시리'를 발표했을 때 '버블시스터즈란 신인 가수인데 노래가 좋다'는 블로그 글을 봤다. 새로운 팬들에게도 이제까지의 버블시스터즈와 우리가 앞으로 가고 있는 길을 알려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엔 방송, 공연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스케줄은 최대한 소화할 계획이다. 강현정은 "처음 데뷔하는 것처럼 떨린다"며 "동생들의 목소리를 많이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