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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4강 싸움, LG에 없는 두가지. QS와 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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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치열한 4강 싸움에서 뒤쳐지는 모양새다.

LG는 상위권 다툼의 분수령이었던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뺏기며 4연패에 빠졌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승차가 없었던 1위 SK와는 3경기차로 멀어졌다. 잇따른 주전들의 부상으로 앞으로의 전망 또한 좋지 않다.

연일 신바람을 내던 LG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5월까지 퀄리티스타트 1위, 6월에는 단 한 번?

올시즌 LG의 상승세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단단해진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에이스 봉중근이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 아웃됐지만, 박현준이 8승(4패)을 기록하며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또한 외국인 투수 리즈와 주키치는 5승씩을 거뒀다. 지난해 10승 투수가 봉중근 한 명 뿐이었다는 걸 감안했을 때 엄청난 변화다.

내용 또한 좋았다. 5월까지 LG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5차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선발진으로 평가받는 KIA(24회)보다 많았다. 퀄리티스타트는 선발투수의 투구능력과 이닝 소화력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지표다.

하지만 6월 들어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 나왔다. 좌완 주키치가 7일 잠실 한화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한 게 유일하다. 반면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삼성은 6월에만 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KIA는 7회를 추가하며 팀 퀄리티스타트 횟수 1위에 올랐다.

LG는 불펜이 강한 팀이 아니다. 올시즌 역시 마무리 김광수가 신임을 잃으면서 불펜이 통째로 흔들렸다. 그동안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막아주면서 불펜의 짐을 덜어주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패턴이 사라졌다.

▶1번타자와 함께 사라진 도루

LG에는 부동의 톱타자 이대형이 있었다.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이대형이 1루에 나갔을 때 위압감을 느끼지 않는 투수는 없다. 언제 뛸지 모르기에 자꾸만 신경이 쓰이기 마련. 굳이 뛰지 않더라도 그 존재만으로 위협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추락하는 LG에는 이대형이 없다. 지난달 사구에 맞은 오른쪽 복사뼈 부위에 뒤늦게 실금이 발견돼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대형이 부상으로 주춤한 6월 들어 팀에 도루가 사라졌다. 시도 자체가 적다. 6월 들어 8개 구단 최하인 8번 뛴 게 전부다.

반면 LG를 앞지른 삼성과 KIA의 톱타자들은 펄펄 날았다. 신인왕 후보인 삼성 배영섭은 6월에만 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어느새 도루 3위. 올시즌 도루가 적던 KIA 이용규도 6월 들어 6개나 성공시켰다. 공교롭게도 LG는 KIA와 삼성과의 경기에 고전하면서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