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아사다의 2010~2011시즌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일단 김연아는 시즌 자체를 쉬었다. 2010년 토리노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휴식을 선언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지 않고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만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팬들이 김연아를 볼 수 있었던 곳은 아이스쇼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도 결별했다. 피겨스케이팅계에서 코치와 선수의 결별은 자주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오서 코치가 김연아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말들이 많았다. 김연아는 미셸 콴의 형부인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물론 안무가는 계속 호흡을 맞춘 데이비드 윌슨이다.
김연아가 1년 가까이 쉬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성적을 좋게 예상하지 않는 눈길도 있다. 자신의 새 프로그램을 실전에서 맞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그동안 미국 LA와 한국에서 착실하게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사다는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김연아가 떠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독주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즌 첫 대회였던 NHK트로피에서 합계 133.40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트리플 악셀을 집중 연마한 뒤 나선 에릭 봉파르에서도 합계 148.02점으로 5위에 그쳤다. 트리플 악셀이 문제였다. 번번이 다운그레이드와 롱 엣지 판정을 받았다. 엉덩방아도 수차례 찍었다. 물론 그랑프리 파이널에는 나가지도 못했다. 그나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4대륙대회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높은 점수를 쌓았다. 합계 196.30점으로 2위에 올라 부활을 예고했다. 모스크바(러시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