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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 소나타'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 지병·굶주림에 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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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격정 소나타'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32)가 요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고은씨는 설을 앞둔 지난 1월 29일 경기도 안양 석수동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씨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이웃 주민에게 남긴 쪽지에는 "그동안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 째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최씨는 지난 2006년 12분짜리 단편 '격정 소나타'를 선보여 '제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단편 영화 '꿈꾸는 아이들'의 공동 감독으로 나서 '제3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후 영화 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맺기도 했으나 제작 실패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