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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는 이승엽 초반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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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이 중요하다.

요미우리에서의 최근 3년간 시쳇말로 '바닥을 기었던' 이승엽이 오릭스에서 새롭게 부활을 꿈꾼다. 지난해 12월 10일 오릭스에 입단한 이후 그동안 삼성의 경산볼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해왔던 이승엽은 29일 오사카로 떠난다. 30일 박찬호와 함께 일본 취재진을 상대로 오릭스 입단식을 한 뒤 31일 오키나와를 거쳐 스프링캠프지인 미야코지마로 이동, 2월 1일부터 팀 훈련에 돌입한다.

2004년에 일본에 건너와 이번이 8번째 일본 스프링캠프를 경험하지만 오릭스라는 새로운 구단의 새로운 장소에서 하기 때문에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부활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더더욱 놓칠 수 없다.

일단 오릭스에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고, 특별한 경쟁자가 없어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처럼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힘들게 주전경쟁을 할 일은 없다. 하지만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지난해의 축처진 이승엽이 아닌 아시아홈런기록을 지닌 홈런왕으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오카나 아키노부 감독 등 코칭스태프나 프런트에서 이승엽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역시 이승엽을 잘데려왔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승엽도 이를 잘 알고 개인훈련의 강도를 예전보다 높였다. 1월초부터 시작하던 타격 훈련을 12월로 앞당겼다. 당겨치기 일변도에서 벗어나 밀어치기를 위해 짧은 배트와 긴 펑고배트를 이용하는 등 부활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했다.

29일 떠나는 이승엽은 이제 시즌이 끝나야 돌아온다. 지난해 조용히 입국했던 것과 반대로 환하게 웃으며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