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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덜 찌는' 연말 건강 회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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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식의 시즌이다. 이런 연말 모임을 치르면서 많은 이들이 만성피로나 집중력 저하, 일명 '속병'과 같은 소화기 장애 등을 겪게 된다.

몸의 외형변화도 눈에 띄게 느낄 수 있다. 물론 한 두 번 회식으로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하거나 신체사이즈가 늘어나지는 않지만, 횟수가 많아지고 간격이 짧아지면 불과 12월 한 달 사이에도 3~4㎏ 이상은 쉽게 증가할 수 있다.

비만치료전문 윈클리닉 윤철수 대표원장은 "연말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활동량도 적을뿐더러 잦은 저녁모임으로 칼로리섭취도 늘어 체중이 쉽게 증가한다"라며 "다이어트 시 약간 체중이 늘더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전 계획하에 회식 자체를 건강하게 즐기는 편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볼 때 체중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왕 치러야 할 회식, 살 덜 찌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회식 일정은 미리미리, 계획적으로 잡아라

연말 잦은 회식의 가장 큰 문제는 몸이 쉴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한 달에 몇 번, 주중에 한두 번 과식했다고 바로 살이 찌거나 체중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번 알코올에 혹사 당한 간은 최소 48시간, 2~3일의 휴식, 이른바 휴간기를 가져야 한다. 사전에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모임일정을 계획적으로 조정하는 건 필수다. 특히 과음 후에는 평소와는 달리 음식을 아예 섭취하지 못하거나 폭식하는 등 일종의 섭식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일정기간 반복되면 체중증가는 물론 소화기계통의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무조건 참지 마라, 스트레스는 오히려 다이어트의 적

다이어트 중인 이들의 경우 연말 회식자리는 그야말로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음식섭취 자체를 참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회식에 제대로 동참하지 못해 생기는 조직 내 부조화 등의 우려도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회식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정신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체중관리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티솔이 과다 분비된다. 이 경우 지방의 생성과 축적량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안주, 꼭 챙겨먹어라

살이 찔 것을 염려해 회식 중 술만 마시는 경우도 있다. 음식 대신 술만 마신다는 이른바 '술다이어트'에 대한 내용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지만 위험천만한 행동이다.빈 속에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돼 위와 간에 강한 자극을 준다. 회식자리에선 무조건 안주를 피하기 보다는 포만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안주를 섭취하는 게 건강을 위해 좋다.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튀김, 칼로리가 높은 면류 보다는 생선회나 야채, 과일 등 칼로리가 낮고 부담이 덜한 안주가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된다. 또 홍합탕이나 두부무침, 골뱅이 등은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해 몸을 보호하는데 좋고 포만감에 비해 칼로리도 낮아 뱃살관리에도 좋다.

▶술먹기 게임은 금물

최근엔 단체 술자리에서 유명 연기자 이름을 딴 '손○○ 게임' 등과 같은 게임을 하면서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술먹기 게임을 하면 평소보다 음주량이 절대적으로 증가한다. 그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도 그만큼 오래간다. 설사 안주를 적게 먹는다고 해도 소주는 50cc 한 잔에 90kcal, 막걸리는 200cc에 110kcal, 맥주는 500cc당 180kcal 정도로 술 자체의 열량도 높은 편이어서 살이 더 찔 수 있다. 술을 연거푸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제대로 분해될 시간적인 여유도 없어 더 빨리 취하게 되고, 포만감도 잘 느끼지 못해 오히려 음식섭취량도 늘게 된다.

▶개운한 해장의 유혹을 이겨라

흔히 과음한 다음날 얼큰한 해장국으로 해장을 하면서 땀을 빼면 술이 깬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매운 짬뽕, 라면, 감자탕, 뼈해장국 등과 같은 해장음식의 경우 나트륨 함량도 높고 자극적이다. 숙취 해소는 커녕 오히려 위장장애나 체중증가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심리적인 해장 보다는 실질적으로 몸에 도움이 되는 콩나물국, 북어국 등과 같이 담백한 해장음식이 숙취해소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또 우롱차나 녹차를 많이 마시는 것도 좋다. 우롱차나 녹차 모두 이뇨작용을 하기에 알코올 성분은 물론 노폐물도 배출시키고 신진대사를 좋게 해준다. 특히 구기자차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회식 다음날, 뱃살 예방에 좋은 간단 스트레칭법

전날 과음이나 과식을 했다면 몸이 무겁고 부담스럽더라도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숙취해소는 물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산보나 자전거타기 같은 운동이 좋지만, 그마저도 힘들다면 사무실에서 의자에 앉아 간단한 스트레칭만 해줘도 몸이 개운해진다.

-의자에 앉아 아랫배에 힘주기

의자에 허리를 펴고 바로 앉아 아랫배가 들어갔다 나올 정도로 힘을 강하게 준다. 반복하면 복부를 자극해 뱃살이 찌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변비예방에도 좋다.

-의자에 앉아 허리비틀기

의자에 앉아 손은 책상을 짚은 상태에서 허리를 좌우로 번갈아 비틀어 주면 옆구리살을 자극하는데 좋다. 이때 고개는 정면을 향하고 하체는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의자에 앉아 무릎 들어올리기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손으로 팔걸이를 잡고 양 무릎을 동시에 가능한 높이 들어올려준다. 복부 전체를 자극해주기 때문에 장기간 반복하면 군살제거는 물론 식스팩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