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와 14일에 펼쳐진 두경기와 하나의 뉴스를 보고 앞으로 야구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클럽챔피언십. SK는 지바 롯데에게 0대3으로 졌다. SK 타선은 3회 이후 지바 롯데 투수들을 상대, 한명도 출루를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경기후 덕아웃에서 복도에 나가는 SK 선수들의 표정에는 분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지막 타자가 된 박정권은 입가에 힘을 줬고, 출전 기회가 없었던 조동화는 눈이 충혈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SK의 주력 선수가 7명이 빠졌다는 점도 있었지만, 사실 지바 롯데 투수진이 좋았다.
14일, 일본에서 중국으로 이동한 필자는 광저우아시아안게임 한국-홍콩전을 취재했다. 그 경기서 홍콩의 투수가 던지는 공은 130㎞를 넘지 못했다. 느린 공에 한국 타자들은 처음에는 고전하는 듯 했지만 곧바로 타선이 터지면서 승부를 끝냈다. 6회까지 12안타를 치고 15득점. 반면 홍콩 타자들은 임태훈과 양현종이 던지는 140㎞이상의 직구에 따라 가질 못했다. 한국은 15대0. 6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 두경기에서 '일본 클럽 팀은 레벨이 높다', '야구 도상국의 실력은 아직 처진다'라는 지금까지의 인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안된다는 뉴스를 들었다. 13일 아시아올림픽 평의회가 광저우에서 총회를 열어 2014년 인천대회에서 실시할 경기에 대해서 논의했다. 그러나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인천 대회에서는 아시안게임의 비대화를 막기 위해 경기수가 광저우대회보다 7경기 줄어든 35경기(올림픽경기 28개.비올림픽경기 7개)로 정해져 있다. 비올림픽경기중에서 인천대회 조직위원회는 야구를 추천하고 있지만, 향후 야구 인구가 거의 없는 나라가 개최지가 될경우 야구가 제외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대표팀은 16일에 파키스탄과 대결한다. 파키스탄은 14일 대만전에서 1대11로 진 팀이다. 한국전에서도 대패가 예상된다.이러한 실력차이는 당분간 변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야구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각국의 레벨의 차이가 줄어들어 재미있는 승부를 기대할 수 있을까.
향후 국제대회에서는 단순히 경기만 하는게 아니라 서로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기 후 진 팀은 이긴 팀의 선수로부터 배우고, 이긴 팀은 진 팀을 지도하는 그런 것 말이다. 원래 승부의 세계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야구의 세계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지금, 서로 레벨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