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 실적
네티즌 수사대의 최근 해결 사건은 '류시원 신부 찾기'였다.
류시원은 지난달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으로 신부 얼굴을 꼭꼭 숨겼다. 그러나 네티즌 수사대의 '매의 눈'엔 당할 도리가 없었다. 숨기면 숨길수록 네티즌은 수사(?)의 강도를 더 높인다. 결국 하루 만에 신부의 얼굴은 공개됐고, 류시원의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오지랖 넓은' 네티즌 수사대의 정보력은 국경을 넘나든다. 타블로 학력 의혹을 제기한 '타진요'의 운영자 '왓비컴즈'의 실체를 밝혀낸 수사 과정이 이를 증명한다. 네티즌 수사대는 아이피 주소와 글 남기는 습관, 댓글을 증거로 제시하며 미국 국적의 50대 남성이 '왓비컴즈'의 실체라고 주장했고 심지어 미국 거주지도 정확히 밝혀냈다. 처음 반신반의한 많은 사람들도 경찰 수사결과와 똑같이 일치한 네티즌 수사대 발표에 신뢰를 보냈다.
병역 기피 의혹에 싸인 가수 MC몽 사건에서도 수사력을 발휘했다. 이들은 MC몽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지난 2005년 포털 사이트에 '병역 면제가 가능 여부'란 문의 글을 남긴 사실을 찾아냈다. 이 역시 검찰 조사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연예인들의 성형 의혹이나 과거 세탁(?)은 네티즌 수사대에겐 이미 고전이 된지 오래다. 이젠 일반인으로까지 수사 대상이 넓어졌다.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10대 남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30대 여교사의 신상은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얼굴부터 가족사항까지 모두 공개됐다. 또 경희대 패륜녀와 지하철 개똥녀 등도 이들의 표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야말로 조사하면 다 나오고 찍히면 죽는 꼴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