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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볼리비아]바쁜데 의미없는 평가전?…정예 베스트11은 언제?

    기사입력 2018-06-07 23:10:28 | 최종수정 2018-06-07 23:19:42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했다. 이승우가 문전으로 파고들고 있다.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07/

    수능시험은 코 앞인데 중대 모의고사가 변별력이 없었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 혼란에 빠진다. 수능시험의 난이도는 물론 자신의 현재 실력을 가늠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축구가 이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필 2019년도 수능시험을 열흘 앞두고 치러진 6월 모의고사가 딱 그랬다.

    신태용호는 7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11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비공개로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러시아 입성(12일)을 앞둔 마지막 공개 평가 무대였다.

    월드컵 개막을 코 앞에 둔 시점이라 화끈한 한판 승부를 기대했던 팬들이 많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1일)에서 1대3으로 대패한 뒤 우울하게 출정식을 가졌던 터라 더욱 그랬다. '화끈한 승부'라 해서 승리만을 바란 것도 아니다. 승패에 관계없이 내용을 바랐다. 한국이 본선 무대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제대로 '미리보기'하는 게 팬들 입장에선 더 간절했다. 하지만 이날 볼리비아전은 막바지 모의고사라 하기엔 김이 너무 빠졌다. '이런 평가전을 왜 하필 이때 해야 하는가….' 축구팬 다수의 궁금증이었다. 과정이라 하기엔 월드컵이 너무 코 앞이기 때문이다.

    온두라스전 재방송?

    국내 축구팬들은 불과 열흘 전인 온두라스와의 평가전(5월 28일)을 전후해 '일희일비'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신태용호는 2대0으로 완승하며 국내에서의 막판 평가전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바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완패로 뒤늦게 뜨는 듯 했던 월드컵 열기가 급하락했고 한국축구의 현실을 다시 실감하게 됐다. 이때 나온 반성이 '온두라스처럼 철저하게 소극적으로 뛴 팀을 상대로 완승했다고 너무 좋아할 게 아니었다'였다. 당시 온두라스는 시차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볼점유율 65%대35%로 한국이 압도적 우위였다는 데이터는 별 위안이 되지 않았다. 볼리비아는 7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갱신되기 전까지 온두라스, 한국에 앞서 있어서 전과 다른 평가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하게 키워야 성공한다'는 생활의 진리처럼 패할 때 패하더라도 이왕이면 까다로운 상대와 제대로 모의고사를 치르며 우리의 장단점을 진단하고 싶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도 "최근 혹독한 체력훈련을 시키는 중이기 때문에 볼리비아전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만큼 축구팬들도 결과를 내려놓고 '변별력있는 모의고사'를 기다렸다. 하지만 실망하는데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만 봐도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볼리비아의 경기력은 온두라스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었다. 전반까지 볼 점유율은 온두라스전과 마찬가지로 65%대35%, 한국이 공격 연습을 하는 듯한 장면이 계속 펼쳐졌다. 수비라인을 점검하겠다던 신 감독의 의도도 실현될 수 없었다. 어찌보면 예견된 결과였다. 온두라스의 엔트리 19명 가운데 11명이 A매치 5경기 이하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한국은 갈길이 바빠 죽겠는데 스파링 파트너는 주먹 한 번 제대로 날릴 생각도 하지 않으니 답답했다. '그래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는 하겠지만 지금 이 시기에 한국에 필요한 것은 차라리 '불수능'같은 실전대비 모의고사였다.

    선발 베스트11 언제 볼 수 있을까

    한국은 이날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에 이승우(베로나) 정우영(빗셀 고베) 기성용(스완지시티) 문선민(인천)을 2선에 세우고 포백으로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장현수(FC도쿄) 이 용(전북)을 선발로 내세웠다. 축구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한국의 '베스트11'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포메이션이다. 선수 컨디션을 감안해 손흥민 이재성 등 베스트 멤버들은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전력, 전술이 사전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무척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감독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다. 본선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주면 된다. 더구나 상대는 모두 상대적 강팀인데 약자 입장에서 내가 가진 패를 미리 까놓고 싸울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1차전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에 축구팬들 정서는 온도차가 있다. "베스트11은 도대체 언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교체-아웃 하는 과정에서 베스트11 진용이 짜맞춰지는 게 아니라 최정예 베스트 멤버로 제대로 조직력을 갖추고 발울 맞추는 플레이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들이 바로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희망을 키워줄 주연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월드컵 1차전이 열리는 순간 '아직 우리는 베스트11이 확정되지 않았나?'하는 의구심을 품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 신태용호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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