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런 완벽한 은퇴 또 있을까' 한풀이 김연경, 역대 두번째 만장일치 MVP

나유리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4-08 21:55 | 최종수정 2025-04-08 22:06


'이런 완벽한 은퇴 또 있을까' 한풀이 김연경, 역대 두번째 만장일치 M…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가 열렸다. 1세트를 따내고 포효하는 김연경.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6년 만의 우승을 은퇴 경기에서 해낸 김연경. 2년 전 굴욕의 반복은 없었다. 황제의 라스트댄스가 가장 화려하고 극적인 퍼포먼스로 막을 내렸다.

'배구황제'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가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정관장과의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6-24, 26-24, 24-26, 23-25, 15-13)로 승리했다. 시리즈전적 3승2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끝장승부'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무엇보다 김연경의 현역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 거머쥔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김연경은 수원한일전산여고 졸업 후 2005년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과 터키, 중국 등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터키 리그에서 황금기를 보낸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한시즌을 뛰고 다시 터키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한 끝에 친정팀 흥국생명 복귀를 선택했다. 흥국생명의 진심 어린 노력이 있었다.


'이런 완벽한 은퇴 또 있을까' 한풀이 김연경, 역대 두번째 만장일치 M…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 후 기쁨을 나누는 김연경과 흥국생명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8/
한 시즌을 뛴 후 다시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다음 시즌을 보낸 김연경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현역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선택을 했다. 또 한번의 흥국생명 복귀였다.

흥국생명의 선전을 이끈 김연경은 2025년 2월 13일 GS칼텍스전 승리 후, 전격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끝으로 은퇴를 결심을 했다. 올 시즌 끝나고 성적과 관계 없이 은퇴를 생각했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KOVO는 잔여 경기에서 김연경의 은퇴 투어를 마련했고, 그렇게 '라스트 댄스'를 준비했다.


은퇴 시즌인 2024~2025시즌까지 정규리그 국내 선수 득점 1위(585), 공격 종합 2위(1134), 리시브 2위(507)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김연경. '보내기가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마지막 시즌까지 '배구 황제'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그는 박수칠 때 떠나는 선택을 했다.


'이런 완벽한 은퇴 또 있을까' 한풀이 김연경, 역대 두번째 만장일치 M…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가 열렸다. 동료들을 독려하는 김연경.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8/
늘 최고의 자리에서 빛난 김연경이지만 국내 복귀 후에는 유독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복귀 후 2022~2023시즌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충격의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김연경의 흥국생명에서의 마지막 우승이 2008~2009시즌이었다. 하지만 2년전 리버스 스윕의 충격을 극복한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 2연승 후 2연패로 몰린 상황에서 또 5세트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끝에 마지막 5차전 우승을 끝내 일궈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더욱 드라마틱하게 빛났다.


'이런 완벽한 은퇴 또 있을까' 한풀이 김연경, 역대 두번째 만장일치 M…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가 열렸다. 2세트를 따내며 환호하는 흥국생명 김연경과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8/
이미 6번의 정규리그 MVP, 3번의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김연경은 이날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로 4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는 역대 두번째(첫번째는 2018~2019시즌 이재영)다.

우승과 함께 모든 것을 이룬 김연경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관중석을 바라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위대했던 배구 황제의 멋진 마무리. 눈물은 없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