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이소영 날아오르자 70세 노감독 환호했다. 올 시즌 처음 본 장면, 반가우면서도 씁쓸 [인천 현장]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5-02-27 08:50


7억 이소영 날아오르자 70세 노감독 환호했다. 올 시즌 처음 본 장면,…
IBK기업은행 이소영이 환호하자 김호철 감독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올 시즌 처음 보는 반가운 장면이었다. 두 번 연속 시원한 스파이크 공격으로 득점을 올린 이소영이 두 팔을 벌려 환호했고, 김호철 감독도 박수갈채를 보내며 열광했다.

25일 인천 삼산체육관. IBK기업은행이 1세트를 힘 한번 못쓰고 흥국생명에 14-25로 내줬다.

2세트에서 반격이 시작됐다. 1세트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빅토리아가 12득점을 몰아치며 흥국생명을 압도했고 25-18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가 분수령이었다. 세트 초반 기업은행은 0-5, 5-10까지 뒤졌지만 김연경, 김수지의 서브 범실과 빅토리아의 맹폭으로 단숨에 경기를 13-12로 역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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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점프와 스파이크
14-14 동점에서 이소영이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15-14로 기업은행이 앞서나갔다. 이어 투트쿠의 백어택이 네트에 걸리며 16-14. 그리고 이소영이 다시 한 번 오픈 공격을 시도했다. 블로커 손 윗부분에 맞은 공은 후위에 있던 리베로 신연경이 받지 못할 정도로 크게 튕겨 나갔다.

17-14로 앞선 IBK기업은행. 2세트 승리의 여세가 3세트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다. 연속해서 공격을 성공시킨 이소영이 두 팔을 벌리며 환호하는 모습과 박수갈채를 보내며 기뻐하는 김호철 감독의 모습이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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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이소영과 김호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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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혼자 책임지다시피한 빅토리아에게도 이소영의 부활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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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의 부상으로 리베로 역할까지 맡았던 이소영.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21억 원의 거액을 받고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은 어깨와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선수를 대표하는 공격수임에도 리베로로 출전하는 등 수비를 전담하기도 했다.

최근 경기에서 이소영은 공격수로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100%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소영은 5득점에 공격 성공률 29.41%에 머물렀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소영이 100% 때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빅토리아를 많이 쓰자고 했다. 이소영은 1블록이 와도 때리기보단 연타로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격수에게 강한 공격을 주문하지 못하는 감독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할까? 3세트 중반 모처럼 보여준 이소영의 시원한 스파이크 득점에 김 감독이 박수를 치며 크게 환호한 이유다.


7억 이소영 날아오르자 70세 노감독 환호했다. 올 시즌 처음 본 장면,…
3세트 18-17로 앞선 상황에서 육서영이 디그한 공을 이소영과 김채원이 서로 세트하려다 실책을 범한 순간.

7억 이소영 날아오르자 70세 노감독 환호했다. 올 시즌 처음 본 장면,…
일곱 번의 랠리 끝에 실책으로 허무하게 점수를 내 주자 이소영과 육서영이 코트에 쓰러졌다. 이 실점 때문에 분위기가 흥국생명 쪽으로 넘어갔다.
기업은행은 분수령이 된 3세트 승부에서 18-15까지 앞섰지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4세트도 내주며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기업은행의 봄배구 진출은 무산됐다.

김 감독은 남은 다섯 번의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소영은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이소영과 김호철 감독이 함께 환호하는 모습을 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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