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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올 시즌 처음 보는 반가운 장면이었다. 두 번 연속 시원한 스파이크 공격으로 득점을 올린 이소영이 두 팔을 벌려 환호했고, 김호철 감독도 박수갈채를 보내며 열광했다.
2세트에서 반격이 시작됐다. 1세트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빅토리아가 12득점을 몰아치며 흥국생명을 압도했고 25-18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가 분수령이었다. 세트 초반 기업은행은 0-5, 5-10까지 뒤졌지만 김연경, 김수지의 서브 범실과 빅토리아의 맹폭으로 단숨에 경기를 13-12로 역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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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4로 앞선 IBK기업은행. 2세트 승리의 여세가 3세트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다. 연속해서 공격을 성공시킨 이소영이 두 팔을 벌리며 환호하는 모습과 박수갈채를 보내며 기뻐하는 김호철 감독의 모습이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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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에서 이소영은 공격수로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100%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소영은 5득점에 공격 성공률 29.41%에 머물렀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소영이 100% 때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빅토리아를 많이 쓰자고 했다. 이소영은 1블록이 와도 때리기보단 연타로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격수에게 강한 공격을 주문하지 못하는 감독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할까? 3세트 중반 모처럼 보여준 이소영의 시원한 스파이크 득점에 김 감독이 박수를 치며 크게 환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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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남은 다섯 번의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소영은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이소영과 김호철 감독이 함께 환호하는 모습을 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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