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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배구 명가' 삼성화재가 7년째, 6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017~2018시즌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7년만에 봄배구에 도전했으나 또 한번 실패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현대캐피탈과 2위 대한항공, 3위 KB손해보험의 3강 체제가 워낙 단단한 상황이라 삼성화재의 봄배구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희망을 이어왔지만 이날 3위 KB손해보험에게 패하며 희망이 사라지고 말았다.
1세트 초반 접전 상황에서 블로킹이 분위기를 바꿨다. 10-10 동점에서 차영석이 김준우의 속공과 파즐리의 공격을 연속 블로킹하면서 KB손해보험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어 비예나의 백어택과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로 15-12, 3점차가 됐고 조금씩 점수차를 늘린 KB손해보험이 결국 비예나가 막심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5-20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접전으로 흘렀으나 마지막에 KB손해보험이 웃었다. 20-20에서 차영석의 속공에 파즐리의 백어택이 아웃되며 2점차로 앞섰고, 끝내 이 차이를 지켜냈다. 24-23에서 비예나의 스파이크가 꽂히며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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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도 초반엔 접전이 이어졌다. 이번에도 막판 집중력에서 KB손해보험이 앞섰다. 16-16에서 삼성화재가 황경민의 공격범실로 17-16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KB손해보험이 곧바로 비예나의 스파이크에 이어 김정호의 공격 범실, 야쿱의 서브 에이스로 19-17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파즐리의 공격까지 네트에 걸리며 20-17. 여유를 찾은 KB손해보험은 비예나와 황경민의 공격으로 차근 차근 득점하며 25-20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17점, 황경민이 13점, 야쿱이 12점을 올리며 삼각편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파즐리가 양팀 최다인 21득점을 했고, 김정호가 10득점을 했지만 두 선수 의존도가 높은 공격에는 한계가 있었다.
삼성화재는 역대 7번의 정규시즌 1위와 9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기록한 배구 명가.
특히 2006~2007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8시즌 연속 우승의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우승이 한번도 없었다.
삼성화재 시대가 저문 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OK저축은행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포스트시즌도 2017~2018시즌이 마지막일 정도로 최근엔 중하위권팀으로 추락한 상황. 다음 시즌엔 반드시 명가 재건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