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승10패 '수렁'→단호한 70세 노장 "포기하면 프로 아냐…봄배구 못가도 끝까지 최선" [화성브리핑]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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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0 18:55 | 최종수정 2025-02-20 19:21


올해 1승10패 '수렁'→단호한 70세 노장 "포기하면 프로 아냐…봄배구…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 IBK기업은행 김하경 세터가 세트 성공 후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4/

올해 1승10패 '수렁'→단호한 70세 노장 "포기하면 프로 아냐…봄배구…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교체된 김하경 세터와 대화하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4/

[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다음 시즌을 위해 오늘 경기를 포기하라고? 그건 프로가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올한해 1승10패. IBK기업은행이 빠져든 수렁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3라운드 종료 시점만 해도 승점 31점, 3위 정관장(당시 33점)에 2점 뒤진 4위였다. 봄배구는 물론 그 이상을 꿈꿀 수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2025년의 시작과 함께 추락했다. 4라운드 6전 전패에 이어 5라운드에도 페퍼저축은행에게 1승을 거뒀을 뿐 판판이 지고 있다. 여전히 4위를 유지중이지만 승점 37점으로, 정관장(승점 55점)과의 차이는 이제 극복 불가능할 정도로 벌어졌다.

기업은행은 20일 화성체육관에서 도드람 V리그 2024~2025시즌 V리그 5라운드 도로공사전을 치른다.

절망 속에도 노장은 기죽지 않았다. "매 경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도 의욕이 넘치고 열심히 하는데, 시합장에서는 그 모습이 잘 안보인다. '또 지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해보인다"면서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분위기를 바꿔주고,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것 뿐"이라며 아쉬워했다.


올해 1승10패 '수렁'→단호한 70세 노장 "포기하면 프로 아냐…봄배구…
24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 경기. 김하경에게 작전 전달하는 IBK 김호철 감독.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24/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한 황민경은 후위에서 리시브와 디그에만 집중할 예정. 다른 팀은 시즌 종반으로 가면서 호흡이 맞아떨어지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유독 기업은행만 바닥 밑 지하실을 경험중이다.

김호철 감독은 "'내년 시즌을 위해 신인 세터를 쓰는 건 어떠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내 기준에선 팬들에게 해선 안되는 일이다. 그건 비시즌에 해야할 일이고, 지금 최선을 다할 선수들이 있는데, 봄배구 못간다고 눈앞의 경기를 포기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천신통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더욱 어려워진 상황.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이가 의욕을 갖고 열심히 해야되는 상황이다. 멀어졌던 기회를 다시 잡은 것 아닌가"라며 "자신이 이 팀을 끌고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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