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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중요한 날이었다."
올시즌 대한항공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4연패를 일궈내는 동안 주축으로 있던 고참 선수들은 하나 둘씩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야심차게 뽑은 요스바니는 2경기 출전 후 어? 부상으로 전반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체 선수로 온 막심이 그나마 역할을 해줬다고는 하지만 시즌 전 구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현대캐피탈이 치고 나왔다. 레오와 허수봉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공격이 풀어갔다. 특히 강한 서브를 앞세워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높이 또한 좋아 높은 블로킹 벽을 세웠다.
사실상 정규리그 1위가 어려워진 대한항공이었지만, 마지막 자존심은 확실하게 지켰다. 그동안 기복이 있던 요스바니가 기대했던 괴력을 뽐내며 현대캐피탈 코트를 폭격했다. 무릎 부상으로 중간에 빠지기는 했지만, 한선수의 세트도 전성기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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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전에 말했듯 전술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 수행하고 실행을 잘해야 한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경기력으로 보여줬던 거 같다. 노력한 부분 100%이상으로 임했다. 거기에 대한 결과였던 거 같다"라며 "수치는 분석을 해봐야 한다. 이겼던 세트에서 서브가 잘 들어갔다. 그게 이긴 비결인 거 같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요스바니와 정지석이 불타오른 거 같다"고 총평했다.
34득점 공격성공률 66.67%로 폭발력을 과시한 요스바니도 "이겨서 좋고,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와서 좋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반면, 한선수는 "이겨서 좋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시즌 동안 잘할 수 있는 걸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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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현대캐피탈전 첫 승의 의미는 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중요한 날이었다. 어떤게 잘 됐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리를 잡아서 플레이오프 준비를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현대캐피탈과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 큰 그림은 같다. 아마 작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천안=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