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가 웃었다! 4연속 셧아웃→5G만에 풀세트 뒤집기 첫승…GS칼텍스, 144분 혈투 끝에 현대건설 '발목' 잡았다 [장충리뷰]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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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8 21:24 | 최종수정 2025-02-18 22:29


실바가 웃었다! 4연속 셧아웃→5G만에 풀세트 뒤집기 첫승…GS칼텍스, …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실바가 웃었다! 4연속 셧아웃→5G만에 풀세트 뒤집기 첫승…GS칼텍스, …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오세연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실바가 웃었다! 4연속 셧아웃→5G만에 풀세트 뒤집기 첫승…GS칼텍스, …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안혜진,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힘을 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GS칼텍스의 홈구장 장충체육관에 걸려있는 문구다. 일찌감치 최하위로 추락했지만, 젊은팀의 에너지를 앞세워 후반기 반전을 연출중인 스스로를 격려하는 한마디다.

실바는 5세트에도 지치지 않고 한층 더 기세등등해졌다. 기적 같은 수비를 잇따라 펼치던 현대건설은 마지막 순간 스스로 무너졌다.

GS칼텍스는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22, 16-25, 19-25, 25-22, 15-6)로 승리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올시즌 7승째(22패)를 올리며 승점 24점을 기록, 6위 페퍼저축은행(승점 27점)과의 차이를 한걸음 더 좁히며 탈꼴찌의 희망을 살렸다. 후반기 들어 여자배구 순위 판도를 뒤흔드는 주역이다.

반면 18승11패, 승점 57점이 된 현대건설은 3위 정관장(승점 55점)에게 턱밑까지 쫓기게 됐다. 1위 흥국생명(승점 70점)과는 이미 제법 멀어졌다.


실바가 웃었다! 4연속 셧아웃→5G만에 풀세트 뒤집기 첫승…GS칼텍스, …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GS칼텍스는 앞서 1~4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모두 0대3 셧아웃을 당했다. GS칼텍스는 실바 한명의 의존도가 절대적인 팀이다. 경기가 외국인 선수 실바-모마의 맞대결로 흘러가더라도, 현대건설 양효진-정지윤에 맞설만한 공격 옵션이 없다.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불운도 있었다.

경기전 만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한 시즌에 6번 경기를 치르는데, 한번은 이겨야되지 않겠나. 탈꼴찌에 대해 생각하기보단 한경기 한경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위파위의 공백에 고민이 많았다. 그는 "대체 (아시아쿼터)외국인 선수는 뽑지 않기로 했다. 고예림이 잘해주고 있고, 그보다 잘하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 지금 오면 호흡을 새로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바가 웃었다! 4연속 셧아웃→5G만에 풀세트 뒤집기 첫승…GS칼텍스, …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현대건설은 정관장 상대로 1,2라운드를 이겼지만, 3~5라운드 내리 패했다. 강성형 감독은 "어차피 흥국생명이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2,3위 싸움보단 플레이오프 준비에 집중하겠다"면서 "(양)효진이와 모마의 컨디션이 좀더 올라오면 정관장은 충분히 해볼만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세트 초반 10-13까지 뒤지다 상대 범실과 이다현의 속공, 모마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5연속 득점하며 뒤집었다. 하지만 GS칼텍스 유서연과 권민지가 한쪽을 뚫어내자 실바도 기세를 되찾았다. GS칼텍스로선 현대건설을 상대로 5경기만에 따낸 첫 세트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달랐다. 실바의 압도적인 스파이크는 유효 블로킹과 길목을 지키는 수비에 걸렸고, 파워가 부족한 나머지 공격수들은 리베로 김연견을 중심으로 지독하리만큼 그물망 같은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실바가 웃었다! 4연속 셧아웃→5G만에 풀세트 뒤집기 첫승…GS칼텍스, …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양팀 공히 실바와 모마의 공격 성공률이 4세트까지 40%를 밑돌 만큼 주포에 대한 대비는 좋았다. 현대건설은 2~3세트 모두 세트 중반 크게 치고나갔다. GS칼텍스는 김미연 김지원 유가람 등 웜업존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경기 후반 반전을 노렸다.

4세트는 혈투였다. 실바가 본격적으로 기어를 올렸다. 현대건설 역시 한층 더 민첩해진 수비와 다양한 공격 옵션을 풀가동해 맞섰다. GS칼텍스는 23-22로 앞선 상황에서 권민지의 짧은 서브로 흐름을 잡았고, 상대의 허를 찌른 신인 이주아의 이날 첫 득점으로 24점에 올라섰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범실이 이어지며 승부는 마지막 세트로 향했다.


실바가 웃었다! 4연속 셧아웃→5G만에 풀세트 뒤집기 첫승…GS칼텍스, …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GS칼텍스 안혜진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8/
5세트는 GS칼텍스의 것이었다. 초반부터 오세연이 맹활약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현대건설 모마의 거듭된 범실, 8-2에서 던진 현대건설의 미들랠리 비디오판독 실패가 이어졌다. 실바가 현대건설 코트를 맹폭, 초토화시키며 11-2까지 벌어졌다. 마지막 안혜진의 서브가 그대로 현대건설 코트에 꽂히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주포 실바가 35득점으로 코트를 지배했고, 권민지(14득점 2블록) 오세연(8득점 3블록)이 뒤를 받쳤다. 현대건설은 모마(23득점) 정지윤(19득점) 양효진(18득점) 이다현(13득점)이 짐을 나눠졌지만, 마지막 한계단을 오르지 못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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