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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배구계가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 은퇴 이슈로 뜨겁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사실 다들 내심 느끼고 있었다. 정작 공식 발표가 나오니 놀란 이들이 많다. 김연경은 이번에는 정말 자신만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팀 동료 김수지가 바로 옆에서 느낀 바는 달랐다.
시즌 도중에 은퇴를 선언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김연경은 발표 당시 "올 시즌 끝나고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했다. 빠르게 알려드리고 싶었다. 아무래도 이해 관계가 있어서 빠르게 말을 못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
정규리그는 불과 한 달 남았다. 시즌 막바지 순위 다툼이나 플레이오프 등 여러 화제가 '김연경 은퇴'에 묻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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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김연경은 팬들부터 챙겼다. 김수지에 따르면 김연경은 팬들을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은퇴를 발표했다. 김수지는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팬들께서 남은 경기들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에 중간에 발표를 했다고 안다. 그래서 우리들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오히려 후련했다. 김수지는 "마음에 담아뒀던 짐이 풀어진 것 같아서 그런지 더 좋아 보인다"며 웃었다. 김연경도 "(은퇴 발표 후)아주 잘 잤다. 죄송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너무 마지막이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심정이 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드라마를 보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