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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자력으로는 힘들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3위이던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과 승점 53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를 넘어 현대건설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19승의 현대건설이 17승인 현대건설에 앞섰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불운한 대진에 '양강'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연속 4경기에서 만나며 4연패 하는 불운도 있었지만, 이후 파죽의 13연승 행진을 벌이며 우승 경쟁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관장은 그 중요했던 흥국생명과의 리턴매치를 모두 패하며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꿈은 날렸다. 그렇게 정관장을 잡고 살아난 흥국생명은 다시 연승 모드로 독주 체제를 굳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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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감독은 "솔직히 자력으로 1위는 힘들다. 6라운드 맞대결을 이긴다고 해도 쉽지 않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정관장이 남은 경기들을 다 이기는 가운데, 흥국생명이 하위권 팀들에게 발목이 잡혀줘야 하는데 현재 흐름상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고 감독은 "1위라는 타이틀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 걸 열심히 하다, 정말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겨 기회가 온다면 그 때는 욕심을 내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V리그는 2, 3위 팀이 3판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4위와 3위가 승점 3점 이내면 준플레이오프도 개최되지만, 분위기상 남은 건 정관장과 현대건설의 2위 싸움이다. 2위, 3위 큰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고 감독은 2위 확정이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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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정관장은 지난해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는데, 2위 흥국생명과의 일전에서 2차전 홈경기를 잡았지만 1, 3차전 원정 경기를 내주며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 못한 아픔이 있다.
정관장이 흥국생명에 연달아 패하며 우승 경쟁은 멀어졌지만, 곧바로 연승 채비를 갖추는 등 강팀으로서의 면모는 잃지 않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2차전으로 끝내고 하루라도 더 휴식을 취한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적을 꿈꿔볼 수 있다. 그러려면 플레이오프 1차전 필승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고 감독은 2위 자리를 원한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