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한다."
3라운드까지 잘 싸우며 '봄 배구'를 외치던 기업은행은 아시아쿼터 세터 천신통의 부상 이탈로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위 정관장에 승점 13점 차이로 밀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던 기업은행. 이날 승점 3점을 헌납하며, 정관장이 2위로 올라가는 잔치를 지켜봐야 했다. 3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이는 이제 16점. 이날 승점 3점을 어떻게라도 가져왔어야 실낱같은 희망을 살려볼 수 있었지만 그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정관장전 후 "출발도 괜찮았고, 선수들도 의욕이 있었다. 찬스도 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범실이 나오며 내준 경기"라고 말하며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빅토리아가 찬스에서 연타가 아닌 적극적인 공격을 해줬으면 하는 부분도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황민경이 손 부상으로 빠져 이소영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초반에는 스파이크에 힘을 싣지 못하고, 공격 성공률도 현저히 떨어졌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블로킹 3개 포함 10득점을 했다. 이전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어도, 경기를 소화하는 자체가 김 감독과 기업은행에는 위안이었다. 김 감독은 "의식하지 않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팔 스윙이 나와야 한다.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자체가 좋은 징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