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역대 최고 대우' 내려놓으니 되더라…"초반에 부담 크고 힘들었는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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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2 12:40


'24억 역대 최고 대우' 내려놓으니 되더라…"초반에 부담 크고 힘들었는…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경기. 승리한 도로공사 강소휘가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11/

[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초반에는 심리적으로 부담도 크고 힘들었는데."

한국도로공사 강소휘(28)는 지난 FA 시장 최대어였다. 도로공사는 강소휘를 3년 총액 24억원에 계약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여자 프로배구 역대 최고 대우였다. 강소휘는 연간 총보수 8억원(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으로 지난 시즌 김연경(흥국생명)과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연간 총보수 7억7500만원을 뛰어넘어 또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액 타이틀이 영광이면서도 버거웠다. 강소휘는 2015~2016시즌 GS 칼텍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2023~2024시즌까지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9시즌 동안 익숙했던 팀을 떠나 새로운 팀에서 적응해야 할 것도 많은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꽤 컸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코치진의 조언이 없었다면 극복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강소휘는 "초반에 심리적으로 부담도 크고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연봉은 생각하지 말고 원래 즐겁게 배구 했으니까 그것만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초반에 내가 힘들어했을 때 그 조언을 듣고 마인드가 조금 바뀌었다"고 털어놓으며 코치진에 감사를 표했다.

강소휘는 씩씩하게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해 나갔지만, 도로공사는 그러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12일 현재 시즌 성적 10승17패, 승점 29점으로 5위에 머물러 있다. 도로공사는 11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 역전승을 거두며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지만, 3위 정관장(승점 50점)과 승점 21점차로 벌어져 있어 남은 라운드에서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다. 도로공사는 봄 배구보다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조금 더 많은 승리에 무게를 두고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강소휘는 이적 첫해 봄 배구와 멀어진 현실과 관련해 "일단 도로공사 주전 멤버들과 합을 맞추는 게 이번 연도가 처음이라 조직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맞췄다. 남은 경기는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게 좋으니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24억 역대 최고 대우' 내려놓으니 되더라…"초반에 부담 크고 힘들었는…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경기. 승리한 도로공사 강소휘가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11/

'24억 역대 최고 대우' 내려놓으니 되더라…"초반에 부담 크고 힘들었는…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경기. 도로공사 김다은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11/
강소휘는 11일 경기에서 18득점, 공격성공률 41.46%를 기록하며 올 시즌 도로공사의 현대건설전 첫 승을 이끌었다. 타나차(24득점), 니콜로바(16득점)와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난적 현대건설을 무너뜨렸다.

강소휘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서 팀원들에게 고맙다. 초반에 공격이 안 돼서 받는 것에 집중하려 했던 게 잘된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세터 김다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다은은 19살 신인 선수지만,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도로공사가 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했는지 코트에서 증명해 나가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김다은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소휘는 "세터가 언니면 믿고 따라가면 되는데, 후배 세터면 내가 해결해 줘야 불안하지 않지 않나. 다은이한테는 어떻게 빼달라고 안 하고, 투 블로킹 와도 되니까 쏴달라고만 이야기한다. 그동안 신인 세터들은 주눅이 들어 있고, 소리도 못 지르는데 다은이는 먼저 언니들을 이끌고 뽀뽀도 하고(웃음). 정말 나중에 크게 되겠구나 연차가 쌓이면 갈수록 더 잘할 것 같다"고 했다.

올해는 어려워졌지만, 다음 시즌에는 도로공사의 봄 배구를 꼭 이끌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강소휘는 "봄배구를 못 간 것에 조금 더 반성하고, 책임감도 더 가져야 할 것 같다.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니까. 남은 경기는 더 이겨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내년이 기대될 테니까.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내가 조금 더 잘하면 될 것 같다. 그냥 20점 넘어가서 중요한 순간에 결정력을 조금 더 높이고 싶고, 약점이 없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4억 역대 최고 대우' 내려놓으니 되더라…"초반에 부담 크고 힘들었는…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경기. 도로공사 강소휘가 타나차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11/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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