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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모마는 초반에 좋았다. 나중에 안 풀리고 준비했던 패턴 플레이가 엇나가다 보니까 화가 나서 그런 것 같다."
2위 현대건설은 2연패에 빠지면서 흥국생명과 선두 싸움을 바라보기 더더욱 어려워졌다. 현대건설은 시즌 성적 17승10패, 승점 53점에 머물렀다. 1위 흥국생명(승점 64점)과 승점 11점차를 조금도 좁히지 못했고, 오히려 3점차까지 따라붙은 3위 정관장(승점 50점)을 더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공격 비중이 높았던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를 잃은 여파가 컸다. 위파위는 지난 7일 정관장전에서 공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 좌측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어 시즌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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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는 이날 30득점, 공격 성공률 45.45%를 기록했다.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1세트에만 15점을 뽑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세트를 치를수록 모마의 공격이 막혔고, 정지윤과 고예림이 부담을 나누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역전패했다.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 성공률은 20%대에 그쳤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뒤 "하다 보니까 힘겹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선수들이 안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첫 세트는 잘 잡았는데 3세트가 아쉽다. 공격 득점이 안 나오니까. 모마만으로는 안 된다. 도로공사가 짜임새 있게 잘한 경기 같다. 위파위의 빈자리가 많이 현실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패인을 짚었다.
모마와 관련해서는 "초반에 좋았다. 나중에 안 풀리고, 준비했던 패턴 플레이가 엇나가다 보니 화가 나서 그런 것 같다. 첫 세트를 봤을 때는 기존보다 우리가 멀리 보고 플레이오프를 보고 스피드 있게 (높이를) 낮춰서 하려 했다. 나중에 안 풀리다 보니까 전에 했던 습관들이 나와 어려웠던 것 같다. 연결이 안 되다 보니 짜증이 났던 것 같다"고 했다.
강 감독은 최근 모마가 코트 위에서 조금 더 책임감을 보여 주길 당부했다. 강 감독은 이날만큼은 모마가 그래도 책임감 있게 플레이했다고 칭찬하면서도 감정 표현과 관련해서는 대화를 나눠 보겠다고 했다.
강 감독은 "우리가 포기하고 경기를 들어갈 수가 없다. 선수가 한정적이다 보니까. 모마가 항상 그런 선수가 아니고, 분위기가 괜찮을 때는 자기 역할을 하는 선수다. 그런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적극적으로 나서려 했는데 안 풀려서 그랬던 것 같다. 면담해서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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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