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5-20 열세 뒤집었다! '김정호 폭발' 삼성화재, 대한항공 잡고 2연패 탈출 [인천 리뷰]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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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1 21:28


블로킹 5-20 열세 뒤집었다! '김정호 폭발' 삼성화재, 대한항공 잡고…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 삼성화재 김정호가 블로킹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11/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블로킹 싸움에서의 압도적인 패배. 그러나 경기는 내주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0-25, 28-26, 25-23, 10-25, 15-8)로 승리했다. 5위 삼성화재는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9승18패 승점 31점을 기록했다. 승점 1점을 더하는데 그친 대한항공은 시즌 10패(17승 승점 52점) 째를 당했다.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막심의 '친정' 방문 첫 경기. 막심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끌었고, 올시즌에는 대한항공 요스바니의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로 활약했다. 대한항공과 동행을 마친 뒤 삼성화재와 계약해 V리그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막심의 행운을 빌고 있다"라며 "막심을 상대로 서브를 해결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막심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경기장에서 서브가 잘 되었으니 그 부분에 키포인트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블로킹 5-20 열세 뒤집었다! '김정호 폭발' 삼성화재, 대한항공 잡고…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 삼성화재 막심이 경기 전 파즐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11/
막심은 직전 OK저축은행전에서 공격성공률이 34.78%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체력적으로 너무 처진 건 아니다. 잘 안되는 리듬이었던 상황에서 풀어가줘야 하는데 그냥 많이 막히다보니 처졌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크게 아프거나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연습하는 걸 보니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블로킹 5-20 열세 뒤집었다! '김정호 폭발' 삼성화재, 대한항공 잡고…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 대한항공 김규민과 정한용이 삼성화재 막심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11/
1세트 대한항공이 쉽게 경기를 풀었다. 요스바니가 공격성공률이 45.45%에 머물렀지만, 정한용과 정지석이 나란히 공격성공률 75%를 기록하며 5득점씩을 기록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면서 삼성화재의 공격 흐름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25-20으로 쉽게 잡아냈다.

2세트부터 삼성화재가 집중력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의 벽에 고전은 했지만, 김정호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1세트 6득점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했던 김정호는 2세트에는 8득점(공격성공률 46.51%)으로 확실한 득점원이 됐다. 반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13득점 공격성공률 60%, 정지석이 6득점 공격성공률 80%로 활약했지만, 마지막 승부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엎치락 뒤치락했던 랠리는 듀스까지 흘렀다. 28-28에서 정지석의 서브범실이 나왔고, 파즐리가 퀵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블로킹 5-20 열세 뒤집었다! '김정호 폭발' 삼성화재, 대한항공 잡고…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 삼성화재 김우진이 서브에이스를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11/

3세트도 삼성화재가 기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이 블로킹 5개를 잡아냈지만, 공격성공률이 38.70%에 불과할 정도로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김정호가 7득점 공격성공률 63.64%, 이시몬이 5득점 공격성공률 66.67%로 터져주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23-22에서 손태훈의 속공으로 24점을 만든 삼성화재는 정지석에게 1점을 허용했지만, 김정호의 퀵오픈으로 3세트까지 잡았다.

2,3세트를 집중력있게 풀어가던 삼성화재는 4세트 무너졌다.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성공률이 10%에 머무르면서 대한항공을 뚫어내지 못했다. 일찌감치 점수가 벌어졌고, 결국 25-10으로 대한항공이 승리하면서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6-6에서 삼성화재는 김정호의 퀵오픈 득점으로 한 점을 앞서 나갔다. 이후 대한항공에서 범실이 이어지면서 3점 차까지 벌어졌다. 분위기를 탄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쳤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블로킹 5-20 열세 뒤집었다! '김정호 폭발' 삼성화재, 대한항공 잡고…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 대한항공 한선수가 득점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11/
한편, 대한항공 '간판 세터' 한선수는 개인통산 500번째 출전을 달성했다. 여오현(625경기) 하현용(557경기) 박철우(564경기)에 이어 역대 4호다. 그러나 이적 시장이 비교적 활발한 V리그에서 '단일팀' 500경기 출전은 한선수가 1호다.
인천=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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