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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올 시즌 처음으로 현대건설을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선두 경쟁의 꿈이 더더욱 멀어졌다.
2위 현대건설은 2연패에 빠지면서 흥국생명과 선두 싸움을 바라보기 더더욱 어려워졌다. 현대건설은 시즌 성적 17승10패, 승점 53점에 머물렀다. 1위 흥국생명(승점 64점)과 승점 11점차를 조금도 좁히지 못했고, 오히려 3점차까지 따라붙은 3위 정관장(승점 50점)을 더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공격 비중이 높았던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를 잃은 여파가 컸다. 위파위는 지난 7일 정관장전에서 공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 좌측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어 시즌 아웃됐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매번 시즌마다 고비가 온다. 이런 게 변수인데, 풀어나가 봐야 한다.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일단 (정)지윤이가 있고, 할 수 있는 게 (고)예림이가 있다. 예림이가 최근 좋았다. 교체 선수로는 서지혜가 있다. 경기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연습을 열심히 했고 많이 좋아지고 있다. 순위 싸움이 결정되면 (서지혜와 같은) 그런 선수들을 기용하려 한다. 플레이오프 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어떻게든 버텨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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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상대 높이가 있다 보니까 오픈 공격에서 포인트가 안 난다. 반격 과정인데, 세트 플레이에서 사이드아웃은 잘되는데 그 점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지금 큰 목표보다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다. 김세빈과 김다은 두 선수가 많이 좋아지고 있는데, 조금 더 경험을 많이 쌓아서 성장하는 게 현재 목표"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도로공사는 첫 세트를 30-32로 내주며 또 현대건설에 무릎을 꿇는 듯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만 모마가 15점을 뽑으면서 매우 공격적으로 나섰고, 도로공사는 니콜로바와 타나차, 강소휘가 공격 부담을 나누면서 맞섰다. 30-30까지 혈투를 펼치며 팽팽하게 맞섰으나 모마에게 2연속 백어택을 허용하면서 허탈하게 첫 세트를 뺏겼다.
1세트 혈투에서 탈이 난 쪽은 오히려 현대건설이었다. 도로공사는 초반부터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25-16으로 손쉽게 세트스코어 1대1 균형을 맞췄다. 1세트에 대활약한 모마가 지쳤는지 2세트 2득점에 그쳤고, 도로공사는 여전히 타나차와 니콜로바가 펄펄 날았다. 배유나도 중앙에서 거들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던 3세트까지 도로공사가 챙기면서 현대건설전 첫 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16으로 앞서다 현대건설 김다인의 서브에 흔들리는 바람에 20-20까지 쫓겼지만, 김세빈이 속공으로 리드를 지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지 않았다. 24-24 듀스 상황에서는 모마의 백어택 범실에 이어 강소휘가 오픈 공격으로 긴 랠리의 마침표를 찍으면서 세트스코어 2대1로 뒤집었다.
도로공사는 4세트 초반 0-3으로 끌려갔지만, 니콜로바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금방 3-3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건설이 공격 범실로 자멸하는 사이 도로공사는 9-5까지 달아나면서 승점 3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세빈은 모마의 백어택을 계속해서 블로킹하며 현대건설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게 했고, 16-10까지 달아나면서 풀세트로 끌고 가려는 현대건설의 의지를 꺾었다. 도로공사는 점수차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마침내 수원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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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