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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의 한마디에 관중석이 술렁였다. 김연경은 선배 김해란(41)의 은퇴식에 참석해 "곧 따라가겠다"고 말해 현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김연경은 이미 태극마크는 반납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식을 따로 치렀다. 마흔을 바라보는 김연경은 사실 이제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슈퍼스타로서 책임감을 바탕으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김연경의 은퇴를 막고 있는 것은 '우승'이다. 김연경은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연속 MVP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V리그 복귀 첫 해였던 2020~2021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패했다. 2022~2023시즌은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졌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2등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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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 4강에 앞장섰다.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는 한국이 3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행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김해란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오긴 했는데 울게 되면 말을 못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걱정했다.
실제 김해란은 흥국생명이 준비한 은퇴 헌정 영상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해란은 "오랜만에 코트에 서서 팬분들을 보니까 떨린다. 영상을 보니까 눈물이 났는데 꾹 참았다. 그만두고 싶은 날도 많았지만 가족과 팬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해란은 배구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김해란은 "선수는 은퇴하지만 배구를 놓지 않을 것이다.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잘해줘서 기쁘게 은퇴한다"고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