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일만의 선발출격' 돌아온 국대 세터의 환상 토스웍! GS칼텍스 '탈꼴찌' 시동→기업은행 '봄배구 침몰' [장충리뷰]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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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8 17:29 | 최종수정 2025-02-08 17:42


'338일만의 선발출격' 돌아온 국대 세터의 환상 토스웍! GS칼텍스 '…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GS칼텍스 뚜이가 블로킹을 성공한 후 안혜진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08/

'338일만의 선발출격' 돌아온 국대 세터의 환상 토스웍! GS칼텍스 '…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공격을 성공한 후 안혜진과 환호하고 있다.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08/

'338일만의 선발출격' 돌아온 국대 세터의 환상 토스웍! GS칼텍스 '…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안혜진이 1세트 승리를 가져오는 득점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08/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좌우로 넓게 흔들어주며 상대 블로커진을 농락했다. 높은 곳에서 빠르게 쏴주는 토스도 여전했다.

GS칼텍스의 국가대표 세터 안혜진이 돌아왔다. 안혜진은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 선발출전, 팀의 세트스코어 3대0(25-15, 25-21, 26-24) 셧아웃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올시즌 6승(21패)째를 달성,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6위 도로공사(승점 26점)에 4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멀어만 보이던 탈꼴찌의 가능성이 어느덧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은 올시즌 12승15패, 승점 37점에 그대로 머물렀다. 5위 페퍼저축은행(승점 27점)과의 차이보다 3위 정관장(승점 50점)과의 차이가 더 큰데, 쫓아갈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득점 2위로 밀려난 빅토리아의 기세는 시즌초만 못하고, 이소영-김희진 등 베테랑들도 생각만큼 힘을 더하지 못하고 있다.

양팀 공히 봄배구는 어려운 상황. 하지만 시즌전부터 전력상 최하위가 유력했던 GS칼텍스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조금씩이나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기업은행은 3라운드까지의 좋은 흐름을 다 잃고 4라운드 전패의 굴욕까지 겪으며 침몰 중이다. 올해 들어 1승 8패의 부진이다.

경기전 만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이른바 '리빌딩'과 '리셋'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성장시켜야하는 선수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래서 최대한 선수들을 두루두루 기용하며 출전시키고 있다"면서도 "실바가 매경기 그렇게 열심히 해주고 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나도 눈물이 난다. 어린 선수를 키운다는 이유로 실바의 그런 희생을 모른척할 순 없다. 매경기 최상의 멤버로 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338일만의 선발출격' 돌아온 국대 세터의 환상 토스웍! GS칼텍스 '…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08/
실바의 존재 자체로도 축복이다. 토종 선수들의 실력만 보면 1~2승을 올리기도 버거운 게 사실. 그나마 실바의 분투가 있어 '위닝 멘털리티'를 심는 기회가 된다.

이날 GS칼텍스는 올시즌 내내 주전으로 활약해온 김지원 대신 안혜진이 주전 세터로 출격했다. 앞서 어깨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재활에 힘썼고, 지난 시즌 복귀했다가 다시 무릎 수술로 이탈하면서 긴 공백을 겪은 그다. 지난해 3월 7일 정관장전 이후 338일만의 선발 출전이다.


그동안 이영택 감독은 "안혜진의 몸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훈련은 꾸준히 해왔다"면서도 "세터는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한데, 그동안 김지원과 맞춰온 게 있으니까"라며 안혜진을 원포인트 서버로만 기용했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김채원이 부상에서 복귀, 이소영이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그 전까지만 한시적으로 한 것"이라며 "잘해주길 기대한다. 이소영과 황민경, 육서영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338일만의 선발출격' 돌아온 국대 세터의 환상 토스웍! GS칼텍스 '…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IBK기업은행 김희진과 빅토리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08/
주전 세터 천신통이 부상으로 이탈한 세터 자리 역시 김하경을 비롯해 김윤우 최연진이 교대로 투입된다. 김호철 감독은 "1~2라운드는 목표했던 대로 잘 됐는데, 천신통이 부상을 당하고 이소영의 정상 가동이 여의치 않으면서 분위기가 조금 처졌다"면서도 "아직 포기할 시점은 아니다. 아마 선수들도 마찬가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GS칼텍스의 홈경기임에도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기업은행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돋보였다.

안혜진 특유의 기민한 발놀림과 빠르게 쏴주는 토스는 상대 선수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반면 GS칼텍스 선수들의 움직임에는 탄력이 붙었다. 주포 실바를 겨냥한 백토스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GS칼텍스는 수비가 크게 흔들린 기업은행을 압도하며 첫 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338일만의 선발출격' 돌아온 국대 세터의 환상 토스웍! GS칼텍스 '…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며 환호하고 있다.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08/
2세트 역시 13-7, 17-11로 크게 앞서며 무난히 승리하는듯 했다. 빅토리아를 앞세운 기업은행의 맹공에 22-21까지 쫓겼지만, 뚜이-권민지-실바가 연달아 점수를 따내며 추격을 끊어냈다. 특히 2세트에만 홀로 10득점을 책임진 실바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3세트는 기업은행의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고, 빅토리아도 힘을 끌어올리면서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김호철 감독의 결정적인 비디오 판독 성공, 빅토리아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24-24 듀스에 돌입했다.

하지만 실바의 압도적인 힘과 결정력은 한수 위였다. 실바가 페인트와 푸시, 대각과 직선 스파이크를 자유자재로 때린 반면, 빅토리아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세트 환경에서 분투해야했다. 빅토리아의 마지막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3번째 세트마저 GS칼텍스가 승리, 1시간 34분만에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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