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좌우로 넓게 흔들어주며 상대 블로커진을 농락했다. 높은 곳에서 빠르게 쏴주는 토스도 여전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올시즌 12승15패, 승점 37점에 그대로 머물렀다. 5위 페퍼저축은행(승점 27점)과의 차이보다 3위 정관장(승점 50점)과의 차이가 더 큰데, 쫓아갈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득점 2위로 밀려난 빅토리아의 기세는 시즌초만 못하고, 이소영-김희진 등 베테랑들도 생각만큼 힘을 더하지 못하고 있다.
양팀 공히 봄배구는 어려운 상황. 하지만 시즌전부터 전력상 최하위가 유력했던 GS칼텍스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조금씩이나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기업은행은 3라운드까지의 좋은 흐름을 다 잃고 4라운드 전패의 굴욕까지 겪으며 침몰 중이다. 올해 들어 1승 8패의 부진이다.
|
이날 GS칼텍스는 올시즌 내내 주전으로 활약해온 김지원 대신 안혜진이 주전 세터로 출격했다. 앞서 어깨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재활에 힘썼고, 지난 시즌 복귀했다가 다시 무릎 수술로 이탈하면서 긴 공백을 겪은 그다. 지난해 3월 7일 정관장전 이후 338일만의 선발 출전이다.
그동안 이영택 감독은 "안혜진의 몸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훈련은 꾸준히 해왔다"면서도 "세터는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한데, 그동안 김지원과 맞춰온 게 있으니까"라며 안혜진을 원포인트 서버로만 기용했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김채원이 부상에서 복귀, 이소영이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그 전까지만 한시적으로 한 것"이라며 "잘해주길 기대한다. 이소영과 황민경, 육서영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
안혜진 특유의 기민한 발놀림과 빠르게 쏴주는 토스는 상대 선수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반면 GS칼텍스 선수들의 움직임에는 탄력이 붙었다. 주포 실바를 겨냥한 백토스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GS칼텍스는 수비가 크게 흔들린 기업은행을 압도하며 첫 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
3세트는 기업은행의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고, 빅토리아도 힘을 끌어올리면서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김호철 감독의 결정적인 비디오 판독 성공, 빅토리아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24-24 듀스에 돌입했다.
하지만 실바의 압도적인 힘과 결정력은 한수 위였다. 실바가 페인트와 푸시, 대각과 직선 스파이크를 자유자재로 때린 반면, 빅토리아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세트 환경에서 분투해야했다. 빅토리아의 마지막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3번째 세트마저 GS칼텍스가 승리, 1시간 34분만에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