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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흥국생명이 '되는 집'의 전형을 보여주며 거침없는 6연승 질주를 이어갔다. 외인 콤비의 뜨거운 화력이 김연경과 조화를 이루며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블로킹 높이가 낮은 도로공사의 약점을 시종일관 제대로 후벼팠다. 마테이코(15득점)가 팀내 최다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연경(13득점) 피치(12득점) 정윤주(10득점) 김수지(8득점)까지 주전 전원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승점 26점을 유지, 그대로 6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 강소휘를 3년 총액 24억원에 영입하고,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며 '윈나우'를 외친 결과가 초라하다. 강소휘(14득점)는 분투했지만, 주포 니콜로바(9득점)는 흥국생명의 높은 블로킹에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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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이코의 합류 덕분에 흥국생명 특유의 빈틈없는 블로킹 시스템도 유지되고 있다. 흥국생명에 부임한지 3년째인 아본단자 감독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지점. 그는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적극성도 늘어났다. 집중력도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신인 세터 김다은을 향한 깊은 신뢰와 더불어 "흥국생명전 지난 2승은 운이 좋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는 곧 현실로 다가왔다. 흥국생명에겐 '되는 날'이었다. '외인 콤비' 마테이코와 피치가 절정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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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이렇다할 위기 없이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적극적인 중앙 활용으로 도로공사 블로킹을 흔들어놓았다. 1세트에만 피치가 6득점, 김수지가 4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마테이코와 김연경까지, 고른 득점력이 돋보였다.
2세트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김수지와 마테이코가 서브 에이스를 따내며 상대를 압박했고, 김연경이 원맨 블로킹으로 니콜로바를 완벽히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9-5, 16-9로 점수차를 벌려나갔고, 정윤주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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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은 아웃. 하지만 흥국생명도 지지 않았다.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 터치아웃 판정을 이끌어냈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본격적으로 공격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고, 13-9, 18-12로 쭉쭉 차이를 벌려나갔다. 그대로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도로공사는 경기 막판 리시브마저 흔들리며 완패를 당했다.
김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