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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경민대 기적'이 벌어졌다.
특히 경민대 경기장에서 7번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의정부체육관의 안전상의 문제로 지난해 12월22일 우리카드전부터 경민대 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는 KB손해보험은 6번의 경기를 모두 이겼고 이날 현대캐파탈의 연승까지 저지시키면서 '경민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경기전 블랑 감독은 "기록은 보지 않고 있다. 우리가 상대하는 팀은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KB손해보험이다. 챔피언전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이다"라며 "좋은 경기로 승리하는 것, 잘 정비해서 우리가 왜 상위권인지를 보여주고 싶다. 그럼에도 기록을 써내려갈 수 있다면 여러분에겐 좋은 소식일 수 있겠지만 나에겐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 팀 감독 모두 연승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모두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에 다가설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는 경기.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블랑 감독과 마음이 달랐다. 1세트부터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서브 범실이 많아지면서 KB손해보험의 수비라인을 흔들지 못했고, 오히려 KB손해보험의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경기를 잘 풀었다.
따라 붙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계속 앞서나간 KB손해보험은 박상하가 허수봉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한데 이어 비예나의 밀어넣기까지 성공하며 21-17, 4점차로 벌려 승기를 굳혔다. 이어 1m87의 야쿱이 2m4의 신펑의 스파이크를 단독 블로킹하더니 곧이어 다이렉트킬까지 보여주며 23-17까지 앞섰다. 허수봉의 서브 미스로 25-18로 1세트가 끝.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만 서브 범실 5개 등 총 7개의 범실을 기록했고, KB손해보험은 2개의 서브 범실에 총 4개의 범실에 그쳤다.
2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의 페이스였다. 비예나오 야쿱, 나경복을 앞세워 앞서나갔고, 계속 점수차를 벌리다보니 어느덧 21-13으로 무려 8점차. 현대캐피탈이 뒤늦게 추격을 했지만 따라가기엔 역부족. 레오의 서브라인 범실로 KB손해보험이 25-20으로 2세트까지 따냈다.
3세트는 치열한 접전. 그러나 이번에도 KB손해보험이 앞서고 현대캐피탈이 따라가는 형국이었다. 좀처럼 현대캐피탈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번번히 점수를 내줬다. 나경복의 백어택에 야쿱의 서브에이스로 23-18까지 벌어지며 KB손해보험의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레오의 스파이크를 황택의가 블로킹하며 드디어 매치포인트. 비예나의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며 25-21로 KB손해보험이 결국 승리를 거뒀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무려 70.6%의 공격 성공률로 양팀 최다인 26점을 뽑았고, 야쿱이 10점, 나경복이 8점을 더했다.
현대캐피탈은 쌍포가 부진했다. 레오가 10점에 그친데다 범실이 7개였고, 허수봉도 14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9개나 됐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