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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겠다" 너무도 강경했던 천신통…위기의 IBK 오죽했으면, 19살 신인까지 썼을까

김민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05 01:36 | 최종수정 2025-02-05 08:01


"중국 가겠다" 너무도 강경했던 천신통…위기의 IBK 오죽했으면, 19살…
9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경기하는 IBK 천신통.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09/

"중국 가겠다" 너무도 강경했던 천신통…위기의 IBK 오죽했으면, 19살…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4/

[화성=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본인이 중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해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에 앞서 주전 세터 천신통을 잃은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IBK기업은행은 아시아쿼터 선수로 중국 출신인 천신통을 뽑아 올 시즌을 함께했는데, 최근 발목 부상으로 회복까지 4~6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결별했다.

천신통이 고향인 중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IBK기업은행은 5일 현재 시즌 성적 12승14패 승점 37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3위 정관장과는 승점 10점차로 거리가 벌어져 있지만, 아직 봄 배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이미 5라운드로 접어들었기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는 매우 애매한 시점이었다. 구단으로선 천신통이 일단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면 회복 상태에 따라 대처할 여지가 있었는데, 선수의 뜻을 외면하기는 어려웠다.

김 감독은 "천신통 본인이 중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 있으면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데도 본인이 중국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 4~6주 후면 이미 경기는 끝난다. 마지막 6라운드인데, 서로 의견을 나눈 결과 결론이 그렇게 났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구단과 함께 아시아쿼터로 새로 영입할 대체자를 살펴봤지만, 워낙 선택지가 적은 상황에서 현재 팀 사정에 적합한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은 여차하면 아시아쿼터 선수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아시아쿼터로는 대체자가 별로 없다. 우리가 공격수를 넣겠다고 해서 되는 상황도 아니고, 우리 리베로가 아파서 리베로도 보고 여러 방면으로 봤는데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일단 최선을 다해서 찾고 있는데, 중간에 우리가 생각한 대로 구해지는 선수가 있으면 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없이 (시즌 끝까지) 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중국 가겠다" 너무도 강경했던 천신통…위기의 IBK 오죽했으면, 19살…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교체된 김하경 세터와 대화하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4/

"중국 가겠다" 너무도 강경했던 천신통…위기의 IBK 오죽했으면, 19살…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 IBK기업은행 김윤우 세터가 김호철 감독의 격려에 미소짓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4/
주전 센터가 빠지면서 국내 선수들이 해줘야 할 몫이 커졌다. 김하경과 함께 김윤우, 최연진까지 일단 3명을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돌리며 기용하려 한다. 최연진은 19살 올해 신인으로 프로 무대에서 곧장 세터를 맡기기에는 경험이 부족하지만 없는 살림이라 어쩔 수 없었다.

김 감독은 "(김)하경이, (김)윤우, (최)연진이까지 합류했다. 연진이는 올해 팀에 합류시킬 게 아니라 훈련만 시키고 비시즌에 훈련해서 다음 시즌에 활용하려고 연습을 빼놓고 했다. 천신통이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연진이까지 부르게 됐다. 3명이 합심해서 잘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4일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현재 가장 믿는 세터인 김하경을 가장 먼저 내보냈으나 자꾸 흔들렸고, 김윤우와 최연진까지 투입해 한번씩 분위기를 환기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오늘은 하경이가 들어가서 첫 세트에 난조를 보였다. '괜찮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 봐라'고 했는데도 안 풀린 것 같다. 오죽 답답했으면 연진이까지 넣어서 해야 했다. 그 점은 조금 고민이 된다. 하경이가 빨리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 어느 정도 자신 있게 해줘야 옆에서 안 될 때 받쳐 줄 수 있다. 오늘은 안 되다 보니 본인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중국 가겠다" 너무도 강경했던 천신통…위기의 IBK 오죽했으면, 19살…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 IBK기업은행 최연진 세터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4/



화성=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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