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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본인이 힘내서 팀을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써달라. 스트레스받아서 죽겠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5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외국인 주포 모마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모마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1점을 뽑았다. 다만 공격 성공률이 36.36%로 저조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위파위가 33점을 합작하며 거들지 않았다면, 현대건설이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강 감독이 모마에게 분노한 포인트는 책임감이다. 코트 안에서 주포답게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책임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국내 선수들이 모마를 다독이며 끌고 가는 듯한 분위기가 못마땅한 눈치다.
특히 2세트에서 22-20까지 리드를 지키다 듀스 접전 끝에 25-27로 내준 게 뼈아팠다. 여기서 모마가 조금 더 책임감 있게 결정력을 내줬더라면 4세트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내포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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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는 올 시즌 계속 무릎이 좋지 않아 최상의 컨디션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강 감독은 모마의 무릎 상태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코트 안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감독은 "본인이 자극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매번 이야기하면 잔소리 같긴 한데, 본인이 인지해야 한다. 모마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선수들이 모마를 계속 이끌 수는 없다. 본인이 힘내서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써달라. 스트레스받아 죽겠다"고 털어놓으며 허탈하게 웃었다.
허리 부상으로 휴식을 취한 미들블로커 양효진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나현수는 칭찬했다. 나현수는 서브로 상대 리시블르 흔들면서 8점을 뽑았다.
강 감독은 "오늘 잔볼 처리나 서브 등 본인 임무는 했다. 블로킹을 많이 잡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들어갔는데도 자기 몫을 해줬다. (양)효진이가 몇 경기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 몫을 잘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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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