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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범실도 쿨하게' 배구여제 김연경 배포에 감동...1분 사이 천국과 지옥 오간 최은지 [인천 현장]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5-02-03 05:10


'동료 범실도 쿨하게' 배구여제 김연경 배포에 감동...1분 사이 천국과…
경기를 끝낸 흥국생명 김연경이 최은지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은 서브 범실 직후 자책하며 벤치에 앉아 있던 동료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관중석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6,040명) 앞에서 김연경은 화끈한 스파이크로 경기를 끝낸 뒤 최은지에게 달려갔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고 있던 흥국생명. 4세트 22-22 동점 상황에서 아본단자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피치를 빼고 최은지를 투입했다. 경기 후반 투입된 최은지는 서브를 안전하게 넣으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나갔다. 효과적인 최은지 서브 이후 정관장 메가 스파이크를 김연경이 블로킹에 성공하며 흥국생명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김연경이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24-22 매치포인트. 중요한 순간 최은지의 서브가 라인 밖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던 순간 최은지는 서브 범실을 자책하며 자신의 이마를 연신 두드렸다. 이때 흥국생명 김연경은 괜찮다는 제스처를 연신 취하며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동료의 실수를 별거 아니라는 듯 쿨한 제스처로 분위기를 빠르게 전환시킨 김연경의 리더십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동료 범실도 쿨하게' 배구여제 김연경 배포에 감동...1분 사이 천국과…
동료들의 범실이 나와도 쿨하게 반응하며 빠르게 분위기를 재정비하는 김연경
24-23 김연경은 이고은의 토스가 올라오자 있는 힘껏 스파이크를 구사했다. 힘이 제대로 실린 김연경의 스파이크는 정관장 안예림 손에 맞은 뒤 코트 안쪽에 떨어지며 경기는 세트스코어 3-1로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낸 김연경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서브 범실 직후 자책하던 최은지는 1분도 안 지나 김연경이 경기를 끝내자 코트로 달려 나와 끌어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중요한 순간 나온 동료의 실책에도 아쉬워하기보다는 쿨한 반응으로 팀 분위기를 빠르게 재정비한 김연경은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낸 뒤 최은지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3일 전 대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 정관장을 잡고 홈으로 돌아온 흥국생명은 또 한 번 정관장을 잡아내며 5연승을 달렸다.


'동료 범실도 쿨하게' 배구여제 김연경 배포에 감동...1분 사이 천국과…
김연경과 김수지는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동료 범실도 쿨하게' 배구여제 김연경 배포에 감동...1분 사이 천국과…
1분 전 서브 범실을 범한 최은지가 김연경이 경기를 끝내자 손가락 총을 쏘며 환호하고 있다

'동료 범실도 쿨하게' 배구여제 김연경 배포에 감동...1분 사이 천국과…
동료의 범실까지 쿨하게 끌어안은 배구여제 김연경

'동료 범실도 쿨하게' 배구여제 김연경 배포에 감동...1분 사이 천국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김연경과 최은지

'동료 범실도 쿨하게' 배구여제 김연경 배포에 감동...1분 사이 천국과…
김연경의 리더십이 빛났던 경기-흥국생명 1위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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