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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실전만큼 좋은 연습은 없다. 비록 올시즌 팀성적은 안 좋지만, 선수들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올시즌 감격의 4승째를 따내는 한편 시즌 첫 2연승을 내달렸다. 4승19패(승점 15점)로 이미 봄배구와는 멀어졌지만, 더이상 14연패로 대표되는 무기력한 시즌이 아니다.
유서연과 실바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팀 케미, 김지원 한수진 오세연 등 신예들의 동반 성장이 어우러지며 내일을 기대케하는 가치 있는 시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소영의 부상 복귀가 너무 늦어지고, 4라운드가 끝나가도록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천신통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정관장과 3위 다툼을 벌이던 기업은행은 새해 들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정관장은 12연승을 내달리며 '2강'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위협하고 있건만, 기업은행은 이날 최하위 GS칼텍스에게마저 패하며 반등은 커녕 연패 탈출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승점은 34점, 3위 정관장(승점 43점)과는 이제 9점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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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득점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실바와 빅토리아의 대결이기도 했다. 빅토리아는 34득점을 올리며 육서영(20득점)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실바(42득점) 유서연(16득점) 권민지(13득점) 삼각편대를 막지 못했다.
경기전 만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훈련 강도를 낮추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며 뜨거운 속내를 토로했다. 이어 "(4라운드 들어)풀세트 접전을 거듭하면서 선수들이 실전을 통해 훈련한 모양새다. 실전은 최고의 연습 무대 아니겠나.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붙었다"고 기뻐했다.
특히 "한수진은 리그 어느 리베로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선수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고, 자기 힘으로 주전을 쟁취했다", "오세연도 경험이 쌓이면서 블로킹에 재미를 붙였다. 공격력도 크게 성장했다"며 찬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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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에 대해선 "더이상 완쾌를 기다릴 순 없다. 경기하면서 몸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본인도 지금 컨디션에서 100%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적응해야한다"는 일침도 던졌다.
GS칼텍스는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2-21로 앞선 세트 막판 권민지와 유서연이 연속 득점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2세트는 기업은행의 반격. 빅토리아가 10득점, 실바가 7득점을 따낸 주포들의 진검승부였다. 실바를 앞세운 GS칼텍스의 맹추격은 기업은행의 블로킹과 빅토리아-육서영에게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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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는 다시 기업은행의 역전승. 15-17로 뒤지던 기업은행은 빅토리아를 앞세워 동점을 이뤘고, 최정민의 블로킹과 GS칼텍스의 잇따른 범실을 틈타 차이를 벌렸다. 실바의 서브 범실에 이어 육서영이 세트를 끝냈다.
5세트는 이판사판 혈투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GS칼텍스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GS칼텍스는 7-7에서 주포 실바의 노련미를 앞세워 연속 4득점 줄달음질치며 이날의 혈투를 마무리지었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