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동생이고파" 14연패+꼴찌팀, '캡틴'의 책임감→부상까지…유서연의 솔직한 진심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1-20 12:30 | 최종수정 2025-01-20 12:51


"나도 동생이고파" 14연패+꼴찌팀, '캡틴'의 책임감→부상까지…유서연의…
인터뷰에 임한 유서연. 스포츠조선DB

"나도 동생이고파" 14연패+꼴찌팀, '캡틴'의 책임감→부상까지…유서연의…
사진제공=KOVO

"나도 동생이고파" 14연패+꼴찌팀, '캡틴'의 책임감→부상까지…유서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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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스타 휴식기는)휴식보다 훈련에 중점을 둔 시간이었다. 리바운드와 수비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생애 2번째 FA를 앞둔 시즌, 많은 동료와 선배들이 떠났다. 홀로 남은 팀에서 맡게된 '캡틴'의 책임감에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겹쳤다. 그 사이 팀은 14연패라는 절망에 빠졌다. 어쩌면 도망치고 싶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버텨냈다. 19일 홈 관중들 앞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0 셧아웃으로 잡아냈다. 단 3번뿐인 승리, 그중 첫 셧아웃 승리였다. 16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뒤 시즌 첫 히어로 인터뷰에 임한 유서연은 "앞으로 자주 들어오고 싶다"며 웃었다.

유서연은 상대의 서브를 받고, 가장 키큰 블로커(아포짓)을 상대해야하는 고된 위치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장위-염어르헝-테일러로 이어지는 장신 블로킹이 강점인 팀이다.

"아킬레스건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조심해야하는 상황이다. 프로 입단 이후 이런 큰 부상은 나도 처음이다. 어떻게 낮은 블로킹을 향해 움직일지 고민하고, 자신있게 때리려고 한다. 아보 코치님과 코스 공략 이야기를 많이 했다."

GS칼텍스를 향한 관심은 대부분 '괴물 외인' 실바에게 쏠려있다. 실바는 앞서 후반기 3경기, 풀세트 접전을 뛰며 무려 151득점을 올리며 1승2패를 기록했다. 이날도 25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나도 동생이고파" 14연패+꼴찌팀, '캡틴'의 책임감→부상까지…유서연의…
연패 탈출 직후 포옹한 채 오열하는 실바와 유서연. 사진제공=KOVO
지켜보는 동료들의 마음에 미안함이 없을리 없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도 "미들과 아웃사이드히터 쪽에서 조금만 점수를 내주면 실바가 더 편해질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유서연은 "실바는 힘들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볼이 나오는대로 때려준다. 또 세터 입장에서도 그리로 보내면 점수가 나니까…국내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한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트레블과 V리그 3회 우승의 영광을 지닌 GS칼텍스지만, 올시즌은 창단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필이면 유서연은 그런 시즌에 주장을 맡았다.

"계속 지니까, 경기 하기도 전부터 침체된 분위기가 있었다. 구단에서도 심리 상담, 멘털 교육을 해주셨다. 안일하게 1점 1점 먹는거부터 줄이자고 했다. (주장으로서의 고생을 묻자)사실 진행형이다. 해도해도 어려운 게 주장이다. 나도 후배나 동생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다. 그래도 코트에선 실바에게 의지한다.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나도 동생이고파" 14연패+꼴찌팀, '캡틴'의 책임감→부상까지…유서연의…
사진제공=KOVO
유서연은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달궈주는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볼 하나하나 쉽게 떨어뜨리지 말자, 그런 열정이 있어야 지더라도 팬들이 보러와준다는 얘길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개봉했던 배구를 다룬 영화 '1승'에 대해 "왜 하필 제목이 1승인가, 참 1승하는게 어렵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며 동병상련도 고백했다.

올해 26세, 벌써 프로 8년차 베테랑이 됐다. 반면 GS칼텍스는 젊은 팀이다. 부상자와 이적 선수를 제외하면 유서연이 팀내 최고참이다. 젊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외인들을 도우며 팀을 이끌어야하는 입장. 유서연은 흥국생명을 꺾고 14연패를 탈출하던 순간에 대해 "감독님까지 우신줄은 몰랐다"는 속내도 전했다.

"한명이 우니까 다들 따라울었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극복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솔직히 지금 FA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 어떻게 1승이라도 더 챙길까 하는 생각 뿐이다. 우리 팀이 잘해야 나도 빛이 나는 것 아닐까."


"나도 동생이고파" 14연패+꼴찌팀, '캡틴'의 책임감→부상까지…유서연의…
사진제공=KOVO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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