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도전 KB손해보험, 왜 연봉 8억 에이스를 쉬게 하고 졌을까 [천안 현장]

김용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19 17:32 | 최종수정 2025-01-19 18:01


8연승 도전 KB손해보험, 왜 연봉 8억 에이스를 쉬게 하고 졌을까 [천…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경기. KB손해보험 나경복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9/

[천안=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KB손해보험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8연승에 도전했다.

국가대표 황택의, 나경복 콤비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며 다른 팀이 된 KB손해보험. 아폰소 신임 감독까지 합류해 완전체가 됐다. 상대 현대캐피탈이 13연승 도전 경기였고, 여러모로 강력한 상대임은 틀림없었으나 KB손해보험 역시 최근 기세라면 충분히 싸워볼만 했다.

하지만 이날 KB손해보험은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하며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을 8로 늘리지 못했다. 1세트 시작부터 밀리며 허무하게 패했고, 2세트 막판 지던 경기를 역전하며 잡을 수 있는 찬스를 만들었지만 놓친 것도 허무했다. 그래도 3세트 강팀 현대캐피탈을 압도하며 한 세트를 따내는 등 위안거리도 있었다.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KB손해보험은 이날 국가대표이자 연봉 8억원을 받는 주포 나경복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경기 중간 찬스에서 잠깐씩 활용할 뿐이었다. 황택의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나경복까지 뛰지 않으니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직전 경기까지 맹활약하던 선수다.

아폰소 감독은 경기 후 "나경복은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훈련, 경기를 통한 운동량이 많았다. 오늘 경기는 회복을 할 시간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폰소 감독은 이어 "다음 주 우리는 삼성화재, 우리카드전을 치른다. 중요한 한 주다. 그 경기들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나경복이 뛰어도 이기기 쉽지 않은 현대캐피탈전보다, 황택의가 돌아올 순위 경쟁팀 삼성화재와 우리카드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아폰소 감독의 선택과 집중이었던 것이다.

그 대신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쿼터 야쿱이 첫 선발로 나섰다. 엄청난 탄력과 좋은 공격 기술을 바탕으로 20득점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었다. 나경복이 없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하기에는, 야콥의 발견이 너무 신선했다. 아폰소 감독도 "나경복이 쉬면서 야쿱도 플레잉 타임을 벌었다. 두 가지를 얻은 경기였다. 황경민도 리시브 등에서 잘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제 3명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언제든 들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상대팀에 맞게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