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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 만나고 7연승 했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돌풍 잠재웠다...파죽의 13연승 질주 [천안 현장]

김용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19 16:07 | 최종수정 2025-01-19 17:30


'우리 안 만나고 7연승 했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돌풍 잠재웠다…
사진제공=KOVO

[천안=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7연승? 우릴 안 만났잖아.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온 KB손해보험도 현대캐피탈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파죽의 13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13, 26-24, 19-25, 25-20) 승리를 거두며 13연승을 기록했다. 20승 고지를 선점했다. 20승2패, 승점 58점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무서울 게 없는 현대캐피탈전인데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KB손해보험이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신임 아폰소 감독을 선임한 KB손해보험은 이 경기 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 국가대표 듀오 나경복, 황택의가 팀에 완전히 녹아든 후 180도 다른 팀이 됐다. 현대캐피탈과의 대등한 싸움도 전망됐다.


'우리 안 만나고 7연승 했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돌풍 잠재웠다…
사진제공=KOVO
하지만 경기 전 변수가 있었다. KB손해보험은 주전 세터 황택의가 결장하게 됐다. 직전 OK저축은행전 도중 허리 통증으로 빠진 황택의는 이날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에서 시즌 초반 트레이드 돼 온 이현승이 있었지만, 강한 상대를 만나 경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주전 세터가 빠진 건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그 여파인지 1세트 초반부터 KB손해보험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세트 시작하자마자 레오에게 공격, 블로킹 득점을 연달아 허용하며 0-7까지 밀렸다. 여기서 사실상 1세트 승부는 갈렸다. 7점을 주고 야쿱의 득점으로 힙겹게 첫 득점을 했지만 때는 늦었다. 천안에 돌아와 중요한 경기에 출전해서인지 이현승의 토스가 초반에는 불안정한 여파가 컸다. 1세트 25-13 현대캐피탈의 압승. KB손해보험은 국내 선수 득점은 0점이었다. 충격적 세트였다.


'우리 안 만나고 7연승 했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돌풍 잠재웠다…
사진제공=KOVO
2세트도 현대캐피탈의 흐름으로 가는 듯 했다. 초반 접전이었지만, 레오의 기막힌 연속 대각 공격과 서브 득점까지 더해 12-8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최근 상승 흐름은 우연이 아니었다. 기죽지 않고 강팀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몸이 풀린 비예나의 득점과 허수봉의 네트터치 범실로 20-21까지 추격했고, 여기서 뒤늦게 코트에 들어온 나경복의 동점타와 이준영의 서브 득점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서브의 팀 현대캐피탈이 최민호와 허수봉의 서브 포인트로 어렵게 2세트까지 따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2세트 반전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KB손해보험은 2세트까지 무득점이던 황경민이 3세트 살아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황경민과 비예나의 득점포가 가동되자 현대캐피탈도 허둥대기 시작했고, 세트 초반 점수를 10-4까지 벌렸다. 3세트 KB손해보험의 25-19 대승. 셧아웃 승리가 예상되던 경기가 어떻게 흐를줄 몰랐다.


'우리 안 만나고 7연승 했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돌풍 잠재웠다…
사진제공=KOVO

4세트. 현대캐피탈이 왜 강팀인지 증명된 세트였다. 세트 시작하자마자 레오와 최민호를 앞세워 4-0으로 달아나며 한껏 오른 KB손해보험의 기세를 눌렀다. 초반 점수차가 벌어져버리니, 강팀 현대캐피탈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결국 레오였다. 현대캐피탈 주포 레오는 경기 내내 고비 때마다 득점, 블로킹 득점을 성공시켰다. 양팀 최다 24득점, 천안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렇게 현대캐피탈의 13연승이 완성됐다. KB손해보험은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을 8연승으로 늘리지 못했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전 4전 전패 악몽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달 14일 현대캐피탈전 셧아웃패 이후 7경기를 이겼던 KB손해보험이었다. 현대캐피탈을 다시 만나자, 연승이 끊기고 말았다. 그래도 KB손해보험은 새롭게 영입한 아시아쿼터 야쿱이 처음 선발로 출전해 20득점을 기록하는 등 훌륭한 경기를 선보여 위안거리를 얻었다.


천안=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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