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 1세트 역전으로 따낸 우리카드 선수들. 장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8/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 동료들 위치를 조정해주는 우리카드 알리. 장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8/
[장충=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와 혈투 끝에 4위를 지켰다.
우리카드는 18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7-25, 25-22, 28-30, 25-17)으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블로킹 대결에서 20-9로 압도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성적 11승10패 승점 29점을 기록하며 5위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화재는 7승15패 승점 26점에 머물렀다.
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외국인 알리와 국내 공격수들은 부상에서 급히 돌아온 니콜리치가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했다. 알리 27득점, 김지한 21득점, 이상현 14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막심과 파즐리를 모두 내세우고도 승부처마다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파즐리는 29득점으로 분투했으나 막심이 11득점에 그쳐 애를 먹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복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국인 주포 니콜리치까지 급히 부르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니콜리치는 전력으로 뛰기는 어려운 몸 상태였지만, 언제든 클러치 상황에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니콜리치가 돌아왔다. 하지만 오늘(18일) 어떻게 해야 할지는 봐야 한다. 당연히 기용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컨디션과 확실한 상태를 보고 기용할지 안 할지 고민할 것이다. 오늘 같은 경기는 (삼성화재 주포인) 막심과 파즐리에 얼마나 적응하면서 맞춰서 상대를 공략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니콜리치의 출전을 강행할 생각은 없고, 아직 복귀가 이른 시점이긴 하다.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이후 경기들을 지켜보며 기용할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 웜업존에서 동료들 경기 지켜보는 우리카드 니콜리치. 장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8/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나누는 삼성화재 막심. 장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8/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잡으면서 4위로 올라서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려면 외국인 쌍포 막심, 파즐리와 함께 국내 선수들의 공격 가담도 매우 중요했다. 최근 국내 공격수들이 부진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기 때문.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국내 선수는) 가동의 폭이 넓진 않다. 어렵긴 한데, 이시몬이 한동안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최근 회복해서 적극 기용할 생각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컨디션을 봐서 투입을 결정하려 한다. 상대 서브나 수비에 얼마나 버티느냐가 문제다. 그것만 버티면 우리 높이나 공격력이 올라가니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 중반까지도 삼성화재에 4점차로 끌려갔다. 11-14에서 한태준 대신 니콜리치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큰 반전 없이 13-16에서 다시 니콜리치를 다시 뺐다. 삼성화재가 범실로 흔들리는 틈을 노렸다. 20-22에서 이상현의 속공에 이어 알리의 퀵오픈 공격이 통해 22-22 균형을 맞췄다. 24-24 듀스에서는 박준혁이 막심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25-24로 앞서기 시작했다. 25-25 이후 삼성화재에서 김정호의 서브 범실과 이호건의 오버네트 범실이 연달아 나온 덕에 27-25로 세트를 챙길 수 있었다.
2세트도 역시나 접전이었다. 20-17로 앞서다 알리의 공격이 2차례 연속 블로킹 당하면서 20-19까지 쫓겼다. 우리카드는 승부처에서 이상현의 속공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23-22 리드를 유지했고, 김지한의 퀵오픈과 김지한의 오픈 공격에 힘입어 25-22로 세트를 끝냈다.
궁지에 몰린 삼성화재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우리카드는 3세트 후반 18-21로 끌려가면서 4세트를 준비해야 하는 듯했다. 그런데 박준혁이 김우진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뒤집기 신호탄을 쐈다. 그러자 우리카드는 니콜리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19-22에서 니콜리치가 퀵오픈에 이어 김우진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21-22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알리가 파즐리의 백어택까지 블로킹하며 22-22균형을 맞췄다. 듀스 접전으로 이어진 가운데 28-28에서 김지한이 서브 범실을 저질렀고, 박준혁의 속공마저 아웃되면서 28-30으로 끝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4세트는 우리카드의 흐름이었다. 삼성화재는 막심이 빠지면서 파즐리의 공격 의존도가 높아졌고, 우리카드는 파즐리의 공격 경로를 차단하면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알리와 김지한이 든든히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이상현과 박준혁이 중앙에서 속공과 블로킹으로 부담을 나누면서 15-10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화재는 17-11에서 지친 파즐리를 빼고 막심을 투입하며 막판 추격을 노렸다. 우리카드는 물러서지 않고 점수차를 유지하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 득점을 올린 알리와 함께 기뻐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장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8/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 작전 전달하는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감독. 장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8/